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시시콜콜 Jan 20. 2022

생활비 하나도안쓰고 모은 '5억' 주식으로 날린 회사원

요즘 TV 채널을 돌리다 보면 우리는 주식 이야기를 나누는 방송을 쉽게 볼 수 있다. 그만큼 최근 1년 사이에는 사람들 사이 주식투자에 대한 관심이 매우 크게 증가했는데, 일부 투자자들은 빚까지 내면서 돈을 쏟아부을 정도로 투자 열기를 올리기도 했다. 한편 얼마 전 39세의 한 회사원은 자신이 8년 동안 열심히 아껴서 모은 전 재산 5억 원을 주식 투자에 올인했는데 이를 반년 만에 모두 날렸다며 인증을 해 화제를 불러 모았다. 자세한 이야기를 함께 들어보도록 하자.


기회는 한번뿐, 뜨거운 투자열기

코로나 이후 우리의 삶은 이전과 완전히 달라졌다. 마스크를 쓰고 다니거나 이동이 제한되는 것처럼 겉으로 보이는 것 외에도 가치관이나 삶의 방향이 크게 바뀌었는데, 그중 하나로 사람들이 '돈에 대한 관심'이 많아졌다는 것을 꼽을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지난 1년 사이에는 주식 시장에 새로 뛰어들게 된 개인투자자들이 투자에 열을 올리면서 동학 개미 운동을 이끌기도 했다. 


그도 그럴 것이 국내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매수한 종목인 '삼성전자' 주식만 살펴보더라도 작년 초 코로나가 터진 직후에는 그 가격이 4만 원대에 불과했으나 현재 가격은 7~8만 원대 사이를 오가고 있다. 최고점은 무려 9만 6,000원에 달했고 현재는 고점 대비 20%가량 내려온 가격임에도 불구하고 시기를 잘 맞췄거나 주식을 쭉 보유해온 이들은 큰 수익을 거둘 수 있었다.


국내 증시 전반을 반영하는 코스피 지수를 보았을 때에도 작년 초 1,400포인트에서 현재 3,200포인트로 두 배 넘게 뛰어올랐다. 이에 따라 곳곳에서 떼 돈 번 사람들이 속출하자, '나도 한번 돈을 벌어보겠다' 혹은 '기회는 한 번뿐'이라는 생각으로 빚까지 내가면서 투자하는 사람들이 등장했다.


현정부 이후 반토막났다는 '이 기업' 주가...더보기▼

다들 두세배 올랐다는데…4년간 주가 반토막난 ‘의외의 기업들’


전재산 5억원 주식에 투자

그러나 주식에 인생을 걸겠다는 생각으로 있는 돈을 끌어모아 투자한 사람들이 모두 좋은 결과를 얻은 것은 아니다. 주식투자를 시작한 이들 중 인생의 기회를 잡겠다는 생각으로 빚까지 내서 여러 종목을 샀다가 원금을 회복하지 못하고 쓰린 속을 삭히는 경우가 상당하다. 심각한 경우 상장폐지를 당해 가진 돈이 휴지조각된 이들도 존재한다.


작년 10월에는 한 남성이 자신이 가진 수억 원의 재산을 털어 넣었다가 모두 탕진했다 사실을 알려 많은 이들의 안타까움을 불러일으켰다. 39세의 평범한 회사원이었던 한 남성은 돈을 모으겠다는 일념 하에 8년 동안 열심히 회사 생활을 하면서 최소한의 생활비만 빼고 모든 돈을 저축해왔다고 전했다.


그는 돈을 더 잘 모으기 위해 틈틈이 부업과 중고거래까지 하면서 자린고비처럼 살아왔는데, 8년 노력의 결실로 5억 원이라는 거금을 모으게 되었다. 그러던 중 이 남성은 주변에서 주식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 되었고, 자신이 모은 5억을 종잣돈으로 삼아 불려나가면 인생 역전을 할 수 있다는 생각에 전 재산을 쏟아부었다.


실현손익 마이너스 5억 인증

하지만 십 년에 가까운 기간 동안 열심히 아껴서 모은 돈을 주식투자에 올인한 이 남성은 안타깝게도 투자한 모든 돈을 날려버리게 되었다. 그는 자신의 사연을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렸는데, 현실이라기엔 상황이 너무 심각해 '모의투자 혹은 조작 같다'라는 의심이 올라왔다.  


남성은 의심을 받자 자신의 계좌 잔고까지 까서 영상으로 올리면서 손실을 인증인데, 모바일 화면에는 '실현 손익 -518,651,986원'이라는 글자가 찍혀있었다. 화면 스크롤을 내리자 그가 매수했던 수십 개의 종목이 마이너스 금액을 나타내고 있었다.


당시 누리꾼들은 그의 손실 인증 영상을 보고 '2천만 원 잃고서도 전 재산 잃은 기분인데…', '주식하다 보면 원래 멘탈 잡는 게 쉽지 않다', '남의 돈 5억으로 인생 공부하고 간다' 등 다양한 반응을 내놓았다. 힘을 내라는 응원이 주를 이뤘지만 '검증되지 않은 주식을 숨은 저평가주라고 믿고 잘못 사면 저렇게 되기 쉽다'라고 쓴소리를 하는 이들도 있었다.


일론머스크와 저거버그 모두 주식 팔아선 번 금액이...더보기▼

“무려 81조 원” 일론 머스크·마크 저커버그가 주식 팔아치우는 이유


5억 날린 뒤, 비트코인 투자

한편 그는 지난 5월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주식으로 5억 잃은 사람의 1년간 심리 변화'라는 제목으로 또 하나의 영상을 올렸다. 그는 5억이라는 큰돈을 잃은 뒤 극심한 심리 변화를 겪었다며 당시의 심경에 대해 "나는 지옥에 있었다. 하루 사이에도 수천만 원씩 마이너스가 나면서 돈이 허공으로 날아갔고, 그런 날이면 극심한 자괴감과 불안감 그리고 공포에 사로잡혀 새벽 4시가 되어도 잠들지 못했다"라고 상세히 묘사했다.


특히 그는 "돌이켜보면 내가 돈 5억을 잃어가며 제일 힘들었던 시기는 돈을 모두 잃고 잔고가 100만 원 아래로 떨어지던 때가 아니라 5억이 3억, 그리고 2억이 되던 시점이다"라고 전했다. 하지만 그는 당시의 고통을 어렵게 이겨내고 어떻게든 1년간 삶을 지속해왔다며 이를 매우 잘한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스스로를 다독이는 글을 올렸다.


결국 해당 영상에서 그는 "나는 주식시장을 완전히 떠났고, 지금은 코인으로 돈을 벌고 있다. 이제 앞으로 어떻게 될 것인가? 50:50이다"라는 멘트로 마무리를 했다. 그런데 그가 영상을 올린 이후 지금까지의 두 달 사이 가상화폐 가격은 고점 대비 절반가량 뚝 떨어진 상황이다. 한 누리꾼은 그가 가상화폐 시장으로 옮겨가서 또 손실을 보고 있는 것은 아닌지 걱정을 표했다.


한편 여기서 다른 누리꾼은 그가 매수했던 종목들을 다시 보라며 그가 손절했다던 시기 대비 현재 두 배 이상 오른 종목이 많다는 사실을 짚었다. 그는 "이 사람은 만일 노루페인트, 성신양회 등 당시 손실을 봤던 주식 종목들을 현재까지 갖고 있었다면 다시 수억 원 이상 벌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 이를 모두 팔아버리고 코인 시장에 뛰어들었다니 남일이라 해도 너무 안타깝다"라고 전했다.


함께 보면 좋을 경제 기사


작가의 이전글 “내 명의로 청약 당첨됐는데, 부모님이 남동생 준대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