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년 사이 주식투자 열풍이 불면서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수많은 사람들이 주식시장에 뛰어들었다. 이들 중에는 투자에 성공을 거둬 경제적 자유를 얻기를 희망하는 '파이어족'들도 상당한데, 카이스트 교수직을 맡고 있던 김봉수라는 인물이 그 꿈을 이룬 대표주자이다. 김봉수 교수는 주식투자를 통해 10년 만에 500억의 돈을 벌어 성공한 슈퍼개미로도 불리고 있는데, 그의 성공 신화를 함께 알아보도록 하자.
오늘날 우리는 은행에만 돈을 맡겨놔서는 물가상승률만큼의 수익도 얻기 어려운 시대를 살고 있다. 이렇게 아무리 열심히 일을 하고 꼬박꼬박 돈을 모아도 일반 직장인 월급으로는 집 한 채 마련하기 어려운 시대인 만큼 사람들은 투자 시장으로 새롭게 눈을 돌리고 있다.
특히 코로나19가 터진 이후 지난 1년 사이에는 주식 열풍이 매우 뜨겁게 불었는데, 코스피 지수도 1,400에서 3,200포인트까지 올라온 것이 이를 증명한다. 이와 같은 투자 열풍은 20대 청년들부터 70대 이상의 노인들까지 나이와 성별을 불문하고 뜨겁게 일어났다.
이처럼 주식시장에 뛰어든 개인투자자들 중에서는 소소하게 용돈벌이나 하는 셈 치고 가볍게 임하는 이들도 있지만, 인생의 기회를 잡겠다는 생각으로 대출까지 받아 가며 빚투를 하는 이들도 있다. 그뿐만 아니라 투자에 더욱 집중하기 위해 하고 있던 일을 정리하고 전업투자자로 전향하는 경우도 존재한다.
한편 주식투자를 통해 성공을 거둔 이들 중에서 무려 우리나라 최고의 대학 중 하나인 카이스트의 교수직을 버리고 전업투자자로 뛰어든 인물이 있다. 바로 카이스트의 김봉수 명예교수인데, 그는 2005년 4억 원의 투자금으로 주식시장에 뛰어들어 10년 만에 500억 원의 수익을 만든 인물로 유명하다.
김봉수 교수는 사실 주식에 대해 처음부터 긍정적인 생각을 갖고 있던 것은 아니었다. 그는 어릴 적 아버지가 주식으로 집 한 채를 날린 기억이 있어 '주식하면 인생 망한다'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미국 유학을 하던 중 옆 동네 사람이 애플에 투자해 큰돈을 버는 것을 보고 생각이 바뀌었다고 전했다.
또한 김 교수에게는 본격적으로 주식시장에 관심을 두게 된 계기가 있었다. 그는 2002년 주식으로 큰돈을 벌었던 지인이 책 한 권을 선물로 주면서 몇 개 종목을 찍어줬는데, 2년 뒤 그 종목들의 대부분이 두 배 이상 오른 것을 보고 그때부터 주식에 대해 제대로 한번 알아봐야겠다고 마음을 먹게 되었다.
그는 이후 책을 사서 주식공부를 시작했는데 한국 주식의 현재 가치에 대해 평가를 해보니 다른 나라에 비해 말도 안 되게 저평가되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이에 그는 집을 팔아서라도 주식을 해야겠다고 마음먹고 아내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집을 담보로 잡아두고 대출을 받아 전 재산이었던 4억 원을 주식에 투자했다.
결과는 어땠을까? 2005년 본격적으로 주식시장에 뛰어들었던 그는 투자했던 의류업체 F&F를 비롯해 부산방직, 아이에스동서 등 다수의 종목에서 10배가 넘는 수익을 냈고, 그의 성공담은 세간에 알려졌다. 이후 그가 지분을 5%이상 보유했다거나 지분을 늘렸다는 소식이 전해지면 다른 투자자들이 따라하는 현상까지 발생하기도 했는데, 김 교수는 투자를 시작한지 10년만에 500억 원의 자산을 운용하는 슈퍼개미가 됐다.
마침내 꿈에 그리던 경제적 자유를 얻게 된 그는 2017년 휴직한 뒤 2019년 퇴직하고 전업투자자의 길로 들어섰다. 그는 현재의 삶에 대해 "누구의 간섭도 받지 않는다는 게 제일 좋다. 한 달에 200만 원 정도 쓰고 있으며 퇴직하고 가장 좋은 건 소설을 마음껏 읽는 것이다. 음악을 들을 여유도 생겨 얼마 전에는 오디오도 바꿨다"라며 만족감을 표했다.
그렇다면 개미투자자들의 롤 모델이라고 불릴 정도로 성공적인 투자를 이뤄낸 김봉수 교수는 어떠한 원칙을 가지고 투자를 해왔을까? 그는 "기본적으로 주식을 +,-를 맞히는 예측게임으로 생각한다"라며 "가치를 계산할 때는 객관성에 근거해 결정을 내리기 위해 비즈니스가 좋은지를 먼저 살피고 PBR, PER, ROA 등을 함께 본다"고 언급했다. 또한 그는 자신의 투자철학에 대해 "재무제표만으로는 알 수 없고 스티브 잡스와 같이 남다른 점이 보이는 경영자를 살펴 투자하기도 한다"라고 전했다.
한편 그는 코로나 전후의 주식 상황에 대해 "시중에 돈이 코로나 이전에 비해 두 배 이상 풀렸다. 작년 3월에는 V자형 반등을 예측했고, 코로나 이후에는 해운이나 조선업을 좋게 봤다. 사람들은 2~3개월 정도를 내다보지만 나는 장기적으로 보고 있다"라고 전했다. 또한 그는 주식에는 운이 크게 작용한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90%가 운이더라도 10%를 노력으로 바꿀 수 있다면 그거라도 최대한 해봐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또한 김 교수는 오른 종목을 판매하는 매도 타이밍의 경우 "가치주일때 사서 테마주일때 판다. 다른 사람들이 파티할 때 파는데, 내가 생각하는 매도 타이밍은 적정가치보다 세배 정도 올랐을 때이다. 상한가를 치면서 다들 흥분할 때 냉철하게 파는 사람이 쿨한 사람이고 이러한 이들에게 큰 보상이 온다"라고 주장했다.
현재는 "행복하게 사는 것이 유일한 목표"라는 김봉수 교수, 그의 투자 스토리가 전해지면서 많은 개인투자자들은 '롤모델'이라며 부러움의 시선을 보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일부의 성공사례를 보고 무모하게 따라 하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며 "안전한 투자를 위해 어느 정도 궤도에 오르기 전까지는 고정적인 수입원을 가지고 투자를 병행하는 것이 좋다"라고 충고를 내놓았다. 성공한 이들의 사례를 참고하되 자신만의 원칙과 소신을 가지고 현명한 투자를 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