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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시콜콜 Jul 29. 2021

'경쟁률 180대1'… 전문가는 사지말라고 경고한 주식

카카오뱅크·크래프톤 등 초대어로 불리는 공모주의 일반 청약이 대거 몰리는 공모주 슈퍼위크의 막이 올랐다. 가장 먼저 지난 26일 카카오뱅크가 슈퍼위크의 문을 열었는데 공모 청약기간 이틀간 증거금은 58조 원에 달했다. 하지만 어쩐지 이번 카카오뱅크의 공모주 청약에서는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투자자들은 '따상'에 자신이 없어 청약을 망설이고 있고, 전문가들 또한 섣불리 사지 말라고 경고를 내놓고 있다. 과연 현재 상황이 어떻게 흘러가고 있는 것인지 자세한 내용을 함께 알아보도록 하자.


고수익 안겨준 공모주 청약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뜨거운 공모주 청약 열기가 이어지고 있다. 공모주란 어떤 기업의 주식이 기업공개를 통해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될 때 일반인들이 미리 사전 청약을 걸어 주식을 배정받는 것을 의미한다. 공모주 청약을 하는 투자자들은 공모가보다 상장 후 가격이 높을 것으로 예상될 때 해당 주식을 미리 사둠으로써 시세차익을 노린다.


실제로 최근 1년 사이 상장된 다수의 공모주들은 상장 후 주가가 공모가 대비 주가가 크게 오르면서 투자자들에게 높은 수익률을 안겨주었다. 예를 들어 작년 9월 상장된 카카오게임즈와 올해 3월 받은 SK바이오사이언스의 경우 상장 첫날 가격이 공모가의 두 배까지 오르면서 '따상'의 성과를 거뒀다.


이에 일부 투자자들은 공모주 청약을 "무조건 돈을 벌 수 있는 투자처"로 생각하고 최대한 청약 수량을 많이 배정받기 위해 대출까지 받기도 했다. 그뿐만 아니라 예상만큼 청약수량을 배정받지 못한 이들은 장외시장에서까지 해당 주식을 매수하거나 공모 첫날 추가 매수하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들 중 상당수는 높은 가격에 주식을 샀다가 따상 혹은 따상상에 실패하여 물린 상태가 되기도 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투자자들은 여전히 공모주에 대해 뜨거운 관심을 가지고 있다.


카카오뱅크, 슈퍼위크 시작

한편 지난 7월 26일을 시작으로 대형 공모주들의 청약이 이어지는 '슈퍼위크' 기간이 시작되었다. 올 하반기에는 카카오뱅크, 크래프톤, LG에너지솔루션 등 시가총액이 수조원에 달하는 대형주들이 줄지어 상장할 예정인데, 그 시작을 카카오뱅크가 연 것이다.


공모주 슈퍼위크의 첫 주자인 카카오뱅크가 26일 일반 공모주 청약을 시작한 뒤 이틀동안 증거금은 58조 원이 몰렸다. 카카오뱅크의 경우 여러 증권사를 통한 중복청약이 금지되면서 청약을 노리는 투자자들은 경쟁률이 조금이라도 낮은 증권사를 선택해 증거금을 걸어두었다.


또한 카카오뱅크 공모주 청약을 위해서는 KB증권·한국투자증권·하나금융투자·현대차증권 중 한 곳의 증권계좌를 이용해야 하는데, 공모가는 주당 39,000원이었다. 4개 증권사에서 카카오뱅크 공모주의 최종 청약 경쟁률은 182.7 대 1을 기록했다.


'따상' 기대 중, 가격거품 논란

그런데 26일 공모주 청약을 시작한 카카오뱅크에 대해 공모가 39,000원이 거품이라는 의견이 제시돼 눈길을 끌었다. 국내의 한 증권사에서는 카카오뱅크의 현재 시가총액이 과하다는 판단과 함께 목표주가를 현재 공모가보다 낮은 24,000원으로 내놓았다.  


뿐만 아니라 한 전문가는 카카오뱅크의 주가가 급락할 우려가 크다면서 투자의견으로 '매도'를 제시했다. 그는 "카카오뱅크는 자사 플랫폼을 통해 양질 금융 서비스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지만 현재의 주가는 미래에 대한 기대감이 지나치게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특히 8만 원을 넘어서는 장외가격은 말도 안 되는 수준이다"라고 의견을 내놓았다.


전문가는 이처럼 카카오뱅크에 대해 혹평을 내놓은 이유를 수익구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현재 카카오뱅크는 은행과 마찬가지로 대부분의 이익이 이자수익에서 창출되는데, 추가적인 주가 상승을 이루기 위해서는 비이자이익이 확대되어야 한다. 하지만 당장의 국내 여건을 감안하면 이는 쉽지 않다"라고 말했다. 따라서 그는 개인투자자들에게 "카카오뱅크 공모주 청약은 자제하고 그보다 저평가되어 있는 기존의 은행주를 매수하라"고 권했다.


뒤숭숭한 투자자들 분위기

한편 이와 같은 상황 속에서도 카카오뱅크 공모주 청약 경쟁률은 180 대 1을 이미 넘어섰다. 다만 일부 투자자들은 공모주 청약에 신중을 기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27일 오전 카카오뱅크 공모주 청약을 모두 취소했다는 한 누리꾼은 "지금까지 청약과는 왠지 다른 분위기이다. 불안한 마음이 들어 증거금 5천만 원 걸어놨다가 모두 빼버렸다"라고 전했다.


또 다른 누리꾼 역시 "지금까지 하이브, SKIET, SK 바이오사이언스 모두 공모주 청약 당시 1억 원 이상 끌어서 투자했는데 카카오뱅크는 신청도 안했다"라고 밝혔다. 그는 "카카오뱅크는 이미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이 18조 원을 넘어섰으며, 만약 따상에 성공하면 시가총액이 48조 원으로 늘어나는데, 이는 은행업종 대장주인 KB금융과 신한금융을 합친 것보다 높다. 따상은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다"라고 예측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투자자들은 공모가보다 높은 시초가를 기대하면서 공모주 청약을 시도했다. 다양한 전망이 섞여있는 카카오뱅크 주식, 결과가 어떠할지는 상장일인 다음 달 초 뚜껑을 열어봐야 알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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