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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시콜콜 Oct 15. 2021

'연봉만 7억원' 대기업임원보다 많이 받는 20대 여자

코로나 시대로 인해 비대면 생활이 강조되고 있는 요즘,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분야들이 더욱 각광받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기업에서 내놓은 가상 인플루언서들의 인기가 어마어마한데, 일본에서 만든 한 가상 모델은 일 년에 7억 원이 넘는 수입을 벌어들이고 있어 화제의 중심에 놓여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가상 인물들의 활용도가 앞으로도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는데, 이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를 함께 파헤쳐 보도록 하자.


33만 팔로워의 이케아 모델

분홍색 머리에 혼혈처럼 뚜렷한 이목구비, 힙한 의상에 블링블링한 아이템까지 착용한 여성의 등장에 사람들의 이목이 집중되었다. 작년 8월 일본 도쿄에서 오픈한 이케아 매장에서는 새롭게 발탁된 임마(Imma)라는 이름의 모델이 나와 3일간 생활하는 모습을 보여줬는데, 매장에 방문한 사람은 누구나 통유리 안에 있는 그녀의 일상을 관찰할 수 있었다.  


일본 이케아 하라주쿠점의 모델로 발탁된 임마(Imma)는 벌써 35만 명의 인스타그램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다. 그녀의 계정에 들어가면 임마가 요가를 하고 책도 읽고 직접 음식을 만들어 먹고 소파에 누워 팩을 하는 생생한 모습을 볼 수 있다.


이처럼 여느 연예인 못지않은 인기를 누리며 인플루언서로 활동하고 있는 이케아 모델 임마, 그런데 그녀의 정체를 알게 된 사람들은 하나같이 화들짝 놀라고 만다. 이는 임마가 실존 인물이 아닌 일본의 CG 전문 회사에서 만든 가상 모델이기 때문이다.


가상 인플루언서 미켈라·슈두

임마(Imma)가 가상 모델이라는 사실을 알고 보더라도 인스타그램을 통해 보이는 그녀의 모습은 진짜 사람과 다름이 없다. 평범한 20대 여성처럼 셀카를 찍고 취미활동을 즐기는 가상 인플루언서 임마, 그녀는 일 년에 7억 원가량의 돈을 벌며 이케아 매출에 톡톡히 기여하고 있다. 


임마뿐만이 아니다, 오늘날 세계 각지에는 매력적인 외양에 멋진 스타일까지 갖춘 가상 모델들이 활발한 활동을 보이고 있다. LA 출신의 가상 모델 릴 미켈라는 SNS 프로필 상에 자신을 '19/LA/Robot'이라고 소개하며 현재 300만 명이 넘는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다. 브라질계 미국인 가상 모델인 미켈라는 쇼핑을 하고 데이트를 하는 등 소소한 일상을 인스타그램을 통해 공유한다. 미켈라는 프라다·샤넬 등 명품 브랜드의 모델로 활동했고, 인스타 게시글에도 흑인 인권 운동 관련 해시태그를 달며 자신의 영향력을 드러낸다.


이와 같은 가상 모델의 활약을 거슬러 올라가면 2017년 등장한 슈두를 주목할 수밖에 없다. 광채 나는 피부에 선명한 이목구비를 지닌 흑인 모델 슈두는 영국의 사진작가인 카메론 제임스 윌슨에 의해 탄생했으며, 수십만의 팔로워를 지니고 랑방(LANVIN)과 펜티(Fenty)의 모델로 활동했다.


리스크 감소 및 저렴한 비용

몇 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우리에게 가상 인간은 영화에서나 볼 법한 판타지적 존재였다. 하지만 오늘날 우리는 가상 모델들이 등장해 직접 연예인과 같은 활동을 하고, SNS 상에 그들이 올리는 사진과 글을 보며 실제 사람인지 분간이 어려울 정도로 헷갈리는 상황에 직면하게 되었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최근 기업에서 가상 모델들을 제작해 등장시키는 이유에 대해 몇 가지를 꼽았다. 가상 모델은 우선 완벽할 정도의 이목구비와 신체 비율을 지니고 있으며, 패션과 헤어스타일 등 이미지 변신도 클릭 한 번만으로 가능하다.


또한 과거에는 이러한 가상 모델을 만드는 데 천문학적 비용이 발생했지만, 오늘날에는 기술 발달로 인해 저렴한 비용으로 완성형에 가까운 모습을 만들 수 있게 되어 활용도가 더욱 높아졌다. 한 가지 더, 기업 입장에서 실제 사람을 모델로 선정했을 때는 학폭·빚투·음주운전과 같은 사생활 문제들이 불안 요소일 수밖에 없다. 하지만 가상 인물을 모델로 사용할 경우 이러한 개인적인 문제로 인해 발생하는 리스크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다.


SM의 가상 아이돌 '에스파'

한편 최근 우리나라에서는 가상 아이돌들의 활동이 도드라진다. 그중 지난 1년 사이 가장 크게 주목을 받았던 이는 SM엔터테인먼트에서 야심 차게 내놓은 걸그룹 '에스파'이다. 에스파의 멤버는 총 8명인데 그중 실제 사람인 멤버 4명과, 가상현실 속 아바타 멤버가 4명이다.  


SM의 수장인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는 "가상세계 멤버들이 현실 멤버들과 서로 대화도 하고 친구가 되어주면서 각자의 세계를 오갈 수 있다"라며 지금까지와는 차원이 다른 신개념의 스토리텔링을 선보일 것이라고 예고했다. SM의 새로운 시도였던 에스파는 10대~20대에게 선풍적 인기를 끌면서 지난 6월에는 걸그룹 브랜드 평판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얼마 전에는 인기 게임 '리그오브레전드'에서도 K/DA라는 가상 걸그룹을 내놓았다. 4명의 멤버로 이루어진 이 걸그룹은 대표곡이 실시간 인기 차트 10위 안에도 진입했을 정도로 대중들의 관심을 받았다. 아직까지는 이와 같은 가상 모델과 가상 아이돌의 존재에 대해 다소 이질적으로 느끼는 사람들도 있지만, 전문가들은 가상 공간을 활용한 사업이 더욱 확장될 것이라며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시대의 새로운 패러다임이 이제 막 열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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