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8480만원·카카오 9400만원
네이버, 올해 임금인상률 10% 결정
"억대 연봉 남의 얘기..이직 생각 중"
IT기업 간의 급여 격차가 심화하고 있다. 지난 16일 공시된 네이버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올 상반기 기준으로 스톡옵션 행사 차액을 제외한 평균 급여액은 7,110만 원, 스톡옵션을 포함하면 8,480만 원이다.
기존 통신업계 꿈의 직장으로 불렸던 SK텔레콤(8,100만 원)을 넘어선 금액이다.
카카오의 경우는 급여가 더 높았다. 직원 스톡옵션 행사 규모가 컸기 때문이다. 카카오의 상반기 직원 평균 급여액은 5,400만 원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스톡옵션 행사로 인한 차익을 포함하면 평균 급여는 9,400만 원으로 치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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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 게임사에서 일하고 있다는 한 직원은 "회사에서 나름 빠르게 승진했다고 생각했는데 억대 연봉은 남의 회사 얘기다"라며 이직을 생각 중이라고 밝혔다.
IT 스타트업 2년 차인 다른 직원도 "자유로운 분위기와 복지 때문에 스타트업을 선택했지만, 연봉을 생각하면 후회된다"며 "비슷한 나이에 입사했어도 3~4년 만에 연봉 차이가 벌어지더라"고 전했다.
이처럼, 주요 IT기업 직원들의 상반기 평균 연봉 공개에 따라 상대적 박탈감을 호소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월급 500만 원 직장인은 명함을 못 내밀 정도로, 월 1,000만 원 이상을 급여로 받는 직원들이 태반이다. 올 초 이어진 임금인상 바람이 '억대 연봉' 현상을 심화시켰다.
하지만 개발자 직군의 높은 연봉이 마냥 좋은 것은 아니다. 코로나로 인해 IT 개발자 수요가 급증하며, 지난 2년간 연봉 인상 출혈경쟁이 계속됐다. 2년간의 개발자 채용 총량 포화, 실적둔화 등의 원인으로 '포스트 코로나' 전환과 함께 개발자 수요도 줄어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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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올해부터는 IT업계 내 직원 채용 그래프도 완만해질 전망이다. 기저효과를 비롯해 각종 경제 악화 등으로 채용이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정상화하거나 양보다 질을 우선시하는 경향이 짙어질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지난해 개발자를 모시기 위해 과한 연봉 인상을 내걸었던 스타트업 중 일부는 현재 구조조정을 감행하고 있는 상태다.
지난해 3월 전 직원 연봉 1,200만 원 인상을 강행한 게임사 '베스파'는 최근 경영 위기를 맞았다. 전 직원에게 권고사직을 통보해 올 상반기 95명의 직원이 회사를 떠났다. 직원 평균 연봉은 전년 동기 대비 200만 원 줄어든 3,200만 원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