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
사람들로부터 멀어지려 어느 조용한 곳에 머물렀다.
혼자 처절한 외로움과 싸워보고 모르는 길을 하염없이 걸어보고 시골 같던 그곳에서 아주 가끔 사람들을 만났다. 이상한 일이었다. 그전에 보이지 않던 것들이 너무나 잘 보이기 시작했다.
너무나 익숙하고 자연스러워 느끼지 못했던 친절과 배려가 몸에 배어있는 사람들이 보이고 자신의 숨조차 버거워 보이는 사람들도 보이기 시작했다. 그렇게 많은 모임을 하고 사람을 자주 만날 때는 장님처럼 보이지 않았는데 사람을 만나지 않았더니 외려 사람이 보이기 시작했다.
나는 각성이라고 부르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