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참 불쌍합니다

나는 살아야 한다 (131)

by 오시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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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 일어나자마자

성호경을 긋기 시작했습니다.

뭔가 예상을 해서였을까요.

낮에 힘든 상황이 있었습니다.


일기장에 속삭입니다.

“같은 내용을 또 확인한다고 화를 냈다.

자신은 똑같은 얘기를 반복하는 걸 싫어한다며.

또 논의 내용과는 전혀 상관 없는

어떤 일에 대해서도 핀잔을 들었다.

나는 계속 죄송하다고 했다.

내가… 너무 불쌍하다.

그래도 살아야 하니, 그냥 그러려니 하자.

내가 참, 불쌍하다.”


중요한 일로 어떤 분과 의논을 했는데

갑자기 그분이 화를 냈습니다.

깜짝 놀란 저는, 멍… 했습니다.


그래도 도움이 필요한 저는

이 모든 것을 참고, 받아냅니다.


속으로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저에게 중요한 내용이기 때문에

확인을 다시 했는데

이것이 잘못된 일인지요?

그리고 왜 주제와 상관 없는 일로,

그것도 처음 본 사람한테

꾸중을 들어야 하는지요?

아시는지 모르겠지만

바로 선생님 같은 분 때문에

제가 우울증에 걸렸습니다.’


조용히… 성호경을 긋습니다.


<생존의 날 131>

- 일어나기 04:30

- 운동 새벽 34분, 저녁 26분

- 자투리 운동 5회

- 홀로 성당 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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