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버린 것들 _ 여섯 번째. 편지지
이것은 내가 초등학생 일 때 구입한 편지지이다.
누구에게 편지를 썼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
커다란 글씨를 연필로 꾹꾹 눌러써서 편지를 보냈던 것 같은데.
속지는 심심한 단색이었지만 표지는 예쁜 컬러사진이었다.
표지 속의 광대는 종이와 레이스로 만든 수공예 인형인데,
진주가 붙어있는 초록색 상의와 알록달록한 보석이 달린 바지가
어린 나의 취향을 저격하였다.
그때 나는 편지지 속 인형을 가지고 싶었고
그래서 오랫동안 이 편지지를 간직하고 있었다.
매일 휴대전화로 사진을 찍지만
문득 깨닫고 보니
그것들은 그저 쌓여있는 데이터였습니다.
찍어놓았던 사진들을
하나씩 다시 보며 정리를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떠오르는 기억들을
그림으로 새롭게 남겨보려고 합니다.
-나의 새로운 사진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