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 의자
부산의 헌책방거리를 다니다가
캘리그래피 전시를 보았다.
멋진 글씨가 많았지만, 내 마음을 사로잡은 것은
한쪽 모서리가 깨진 타일에 그려진 파란색 의자.
작가님이 재미 삼아 그린 그림에
모서리도 깨지고 때도 묻은 타일이라
가격도 저렴해서 구입했다.
‘타일에 묻은 때는 지우개로 지우면 깨끗해져요’
포장하시며 쑥스러운 듯 말씀하셨지만
그것마저 좋아서 그냥 두었다.
다리도 삐뚤 엉성하게 생긴 의자 그림이지만
바라보고 있으면 안락한 의자에 앉은 듯
마음이 편안해진다.
완벽하지 않아서 더 매력적이다.
매일 휴대전화로 사진을 찍지만
문득 깨닫고 보니
그것들은 그저 쌓여있는 데이터였습니다.
찍어놓았던 사진들을
하나씩 다시 보며 정리를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떠오르는 기억들을
그림으로 새롭게 남겨보려고 합니다.
-나의 새로운 사진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