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의 결혼
결혼식을 많이 가봤지만
친구의 결혼식에 참석한 것은 아직도 손으로 꼽을 정도이다.
이 날은 절친한 친구의 결혼식이라 더욱 특별했다.
평생을 서로 의지할 수 있는 존재가 생긴다는 것,
새로운 가족과 관계가 생긴다는 것은 나는 아직 알 수 없는 미지의 세계이다.
하얀 드레스를 입고 그 새로운 세계로 입장하는 친구를 보며, 혼자 몰래 ‘참 대견하다!’ 생각했다.
친구와 함께한 순간들을 생각하면 아직도 우린 소녀 같다.
지금 친구는 결혼을 하고 아이를 키우는 엄마가 됐다.
곱씹어보면 그것이 아직도 묘하다.
내 친구가 누군가의 부인이고 누군가의 엄마라는 것이.
시간이 그렇게 흘렀다는 것이.
매일 휴대전화로 사진을 찍지만
문득 깨닫고 보니
그것들은 그저 쌓여있는 데이터였습니다.
찍어놓았던 사진들을
하나씩 다시 보며 정리를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떠오르는 기억들을
그림으로 새롭게 남겨보려고 합니다.
-나의 새로운 사진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