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쁜 카페, 그리고
어떤 카페를 찾아갈 때에는
맛있는 커피도 중요하지만
또 중요한 것을 꼽자면
인테리어가 괜찮은가? 일 것이다.
꼬박꼬박 인증샷을 찍어
인스타그램에 자랑하는 사람은 아니지만
한 번을 방문할 가게라도
나의 생활공간과 다르고
잘 꾸며진 곳에서 커피를 마시고 싶다.
그런데 요즘 번화가의 카페들은
대체로 비슷비슷한 분위기로 꾸며진 것 같아서
좀 아쉽기도 하다.
또 인테리어가 예쁜 카페라도
다시 방문하고 싶지 않은 곳이 있다.
첫 번째는 낮고 작은 테이블이 좁게 붙어 있어서
커피를 마시는 동안 다른 사람들이 신경 쓰이는 곳이다.
옆자리 사람과 자주 눈이 마주치고
가끔은 서로 무릎이 부딪히기도 한다.
아마 카페 사장님에게는
매장의 순환율을 높이는 좋은 방법이겠지만
이런 장소에서 나는 커피 맛을 모르게 된다.
두 번째는 화장실이 불편한 곳이다.
인테리어가 멋진 카페 중에서도
화장실이 이상하게 좁거나 불편한 곳이 많다.
특히 양변기를 좁은 구석에 설치해서
어떻게 앉으라는 것일까
의문을 가지게 하는 상황이 꽤 있다.
(나뿐만 아니라 꽤 많은 사람이
이런 화장실을 만난다는 것을 알았다!)
개인적인 추측으로는
화장실을 공사하는 사람들이
대부분 남성이기 때문에
사용에 대해서는 생각 없이
보기에만 좋도록 만드는 것이 아닌가 싶다.
이런 생각까지 하다 보니
커피 한 잔 마시는 것에 이렇게 까다로울 일인가?
싶기도 하지만
이것이 나의 솔직한 심정인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