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꿈, 말하는 겨드랑이

by 작가는아닙니다

나의 개꿈 역사는 아주 오래되었다.

꼬맹이이던 어린 시절부터 재미있는 개꿈을 자주 꿨었다. 초등학교 때는 등하굣길에 지난밤에 꾼 꿈 이야기를 친구에게 해주곤 했었다. 누구나 개꿈은 꿀텐데 나는 잠을 얕게 자는 건지 기억을 유독 잘하는 편이다.


요 며칠 전에도 여지없이 개꿈을 꿨다.

내 겨드랑이가 말을 하는 것이다! 겨드랑이가 말을 시작하면 얼른 그 말을 못 하게 하려고 입으로 이어서 말하는 꿈이었다. 아마도 겨드랑이와 입 둘 중에 하나만 말을 할 수 있다는 설정이었던 것 같다.

예전에 본 기생수라는 만화가 생각이 났다. 그럼 이건 기생겨드랑이인가? (겨드랑이를 뜻하는 한자를 모르겠다)


어떨 땐 꿈이 재미있어서 더 늦잠을 자기도 한다. 꿈에서도 꿈이란 것을 인지한다. ‘아 지금 재밌네, 조금만 더 있다 깨자’라고 생각한다.

남편에게 꿈 내용을 말해줬더니 자기 전에 뭘 보고 잤냐고 한다. 자기 전에 뭘 했더라.. 생각해 보니 여름이라 샤워를 해도 겨드랑이에 땀이 자주 난다는 생각을 했었다.

그게 이런 개꿈으로 이어질 줄이야..


keyword
작가의 이전글머리 아프게 살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