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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산치와친구들 Jun 14. 2021

[창작동화] 온실에 들어가고픈 북극곰 보탄이

"으앙 나도 온실에들여보내줘!"


서울에 아주 유명한 식물원이 있었어요. 

그곳은 바로 서울식물원이랍니다.

이곳에는 아주 멋있는 온실이 있었어요. 

온실 안에는 열대와 지중해 12개 도시 식물이 전시되어 있었답니다 

특히 어린 왕자에 나왔던 바오바브나무가 큰 사랑을 받았어요. 


곰돌이 보탄이는 온실 안에 너무 들어가고 싶었어요. 

동화책으로만 접했던 바오바브나무를 꼭 보고 싶었답니다 

그런데 보탄이는 들어갈 수가 없데요


왜냐고요? 

온실 안은 너무 덥기 때문이에요. 

보탄이는 추운 곳에서 살다 온 북극곰이었거든요. 


북극곰이 빨간 게 어딨어?라고 생각하시나요? 

아니에요. 

보탄이는 지금 너무 부끄러워서 온몸이 빨개진 거랍니다. 

원래는 보탄이도 흰색이었데요. 


왜 빨개졌냐고요? 

보탄이는 온실에 들어가고 싶어서 털옷을 벗으려고 했어요.

그래서 미용실에 가서 털을 깎아달라고 했는데 창피만 당했데요. 

글쎄 애견미용센터에 들어갔지 뭐예요. 

그곳의 강아지들이 어찌나 웃었던지 그때부터 온 몸이 빨개졌다고 하네요.


그 후로 보탄이는 창문을 통해서 안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다 보고 있어요. 

그러다 보탄이는 중요한 사실을 알아냈어요.

매일매일 같은 모습일 줄 알았는데 계절이 바뀔 때마다 많이 변한다는 것을요. 

안에서 여러 행사도 하는데 매일 봐도 지루하지 않았데요. 

특히 2층의 스카이워크가 제일 재밌어 보였어요. 


보탄이는 자기도 한번 스카이워크를 걸어보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보탄이가 걸으면 다리가 무너질까 봐 겁이 났답니다. 


보이시나요? 

두 손으로 온실을 붙잡고 엉엉 우는 보탄이의 모습.


그때였어요. 울고 있는 보탄이가 안쓰러웠는지 한 꼬마가 다가왔어요. 

보탄아. 울지 마. 내가 얘기해줄게. 


온실 안의 바오바브나무는 그렇게 크진 않았어. 

어린 왕자에 나오는 마다가스카르의 바오바브나무는 20m 정도 된다고 하잖아. 

그런데 이 안의 바오바브 나무는 10m 정도였어. 

아마도 아기를 데려와 심은 것이고 무럭무럭 크고 있는 것 같아.

책에서 봤던 것처럼 나무줄기가 윗부분에 몰려 있어서 마치 뿌리 모양처럼 보였단다. 

독특한 모양 때문에 신이 실수해 나무를 거꾸로 심었다는 이야기가 이해되더라고.

그리고 저 안은 정말 더웠어.

너처럼 털옷을 입고 있으면 절대 버티기 힘들 거야

추운 겨울에도 온실은 더워서 꼭 반소매를 입고 들어가야 한다고 하더라고. 


그리고 이건 비밀인데 말이야. 저 안에 용도 살고 있다!

"뭐 용이 살고 있다고?"

보탄이는 깜짝 놀라 소리쳤어요. 

응 맞아 도롱뇽! 하하하 

내가 작년에 도롱뇽 한 마리를 온실 속 연못에 풀어놨거든. 아마 잘살고 있을 거야.

꼬마는 한참이나 온실 속 얘기를 들려주고는 사라졌어요. 


보탄이는 꼬마의 설명을 듣고 궁금증이 많이 줄었답니다….

하지만 온실 속을 직접 보고 싶은 마음은 줄지 않았어요. 

그래서 밤하늘의 북극성을 바라보며 기도했답니다. 


"털옷을 벗겨줄 곰 미용사를 어서 보내주세요" 


[ 온실에 들어가고픈 보탄이를 영상으로 만나보세요 https://youtu.be/ZgKmim4BhV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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