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산치와친구들 May 11. 2021

22. 햄스터를 간식 파티 중에 성민이가 감자칩을ㅠ.ㅠ

인기 많은무염 국수와볶은 홍화씨로 즐거운 식사를 했어요!


※ 본 내용은 햄스터를 키우는 가정에서 일어나기 쉬운 상황을 가상으로 만들어낸 동화입니다. 햄스터는 강아지와는 달리 특이사항이 많은 동물이지만 아무런 지식 없이 키우는 가정이 많기 때문인데요. 

동화를 읽으면서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햄스터를 이해하고 함께 성장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제작 중입니다. 잘못된 내용이나 다루어주었으면 하는 내용이 있다면 댓글이나 메일 주시면 검토하겠습니다.


동동이와 동물원에 다녀온 후 둥둥이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어요. 그래서 고민하다가 햄스터들이 좋아하는 간식들을 유명한 온라인 매장에서 주문했어요. 


햄스터들이 좋아한다는 드롭스와 이갈이용 사료, 무염 국수와 볶은 홍화씨 등이었는데요. 사은품이 7개나 와서 더욱 좋았답니다. 


저번에 제가 직접 만들어준 간식도 잘 먹었지만 아무래도 매장에서 제일 인기 있는 제품들은 더욱 좋아할 것 같았는데요. 실제로 아주 잘 먹었답니다. 


특히 어느새 어른처럼 커버린 새끼들은 아주 신나서 먹었는데요. 사람이 밥만 먹고 못 산다는 얘기를 이해할 수 있겠더라고요. 


"동동아 둥둥이는 정말 잘 먹지? 두릅수 먹는 것 봐. 정말 먹방 찍어도 손색이 없을 것 같아"

"그러게. 둥둥이는 그동안 새끼들 키우느라 너무 진이 빠져서 그럴 수도 있으니까 영양가 높은 것 많이 주는 게 좋을듯해"


"하하 동동이 너는 무슨 아줌마 같은 얘기를 하고 그래... 너꺼도 사 왔으니까 어서 먹어봐 이것 엄청 인기 많은 거다"


동동이에게 무염 국수를 주었는데 둥둥이가 더 달라는 듯 우리를 계속 쳐다보았어요. 더 주고 싶은 마음도 컸지만 과식하면 안 되는데 생각에 잠시 머뭇거렸답니다. 


"옳지 그럼 되겠다" 


동동이에게 무염 국수를 머리 위로 주었어요. 전에 어디선가 본 것인데 햄스터들은 눈앞으로 갖다 주면 빠르게 국수를 먹지만 머리 위로 국수를 주면 천천히 먹더라고요. 아마도 먹는 것이 불편하기 때문일 텐데요. 


그렇게 머뭇머뭇 거리는 모습도 너무 재밌고 귀여웠답니다.  https://youtu.be/aI9GPbB6Q8M

띵동! 갑자기 수아랑 성민이가 집에 찾아왔어요. 햄스터 사료가 떨어졌다고 조금만 빌려달라는 거였어요. 


"응 수아야 우리꺼 가져가. 이것 잘 먹더라고. 마침 오늘 햄스터들 간식 먹이고 있었는데 무염 국수를 얼굴 위로 주면 엄청 재밌는 표정 지으면서 먹는다"


"아 그래? 나도 해봐야겠다. 유성아 고마워..그럼 우리 간다"


수아가 인사를 했지만 성민이는 그냥 갈 분위기가 아니었어요.


"유성이 누나 댕댕이 닮은 까망이 막내 엄청 컸네. 댕댕이랑 똑같이 생겼다.음..내가 그냥 갈 수 없지. 옜다 이거나 먹어라"


성민이는 눈 깜짝할 사이에 햄스터 새끼들에게 자기가 먹던 감자칩을 나눠 주었어요. 


"앗 성민아 너 뭐하는 거야. 햄스터들에게 사람 과자를 주면 어떻게해?"


저는 깜짝 놀래서 화를 내었지만 성민이는 웃기만 했어요. 


"괜찮아 누나 우리집 애들도 내가 이것 주면 엄청 잘 먹었어. 맛있는 것은 누가 먹으나 맛있는 거잖아. 봐봐 저렇게 잘 먹는것을...무염 국수 이런거 사실 맛없잖아 그냥 입이 심심하니 먹는거지"


"아...수아야 성민이 쟤를 어떡하니.. 정말...암튼... 성민이 너 어서 집에 가"


성민이를 얼른 보내고 저는 햄스터 새끼들의 케이지를 살펴봤어요. 많이 주진 않았지만 몇개씩 넣어준 터라 부스러기가 아직 남아 있었어요. 


"동동아 새끼들 괜찮겠지? 사람 먹는 것 주면 안좋다고 들었는데, 특히 과자는 조미료가 들어가서 정말 주면 안된다고 들었는데 걱정이네" 

"맞아 유성아. 사람의 음식은 맛을 내기 위해서 각종 달고 짠 향신료가 들어가 있잖아. 성분 표시를 보면 엄청나게 길고 어려운 용어들도 적혀 있고. 그런데 이건 사람의 입맛을 위한것이기 때문에 햄스터에게는 치명적일수 있어. 특히 과한 염분과 설탕이 문제인데, 과자에는 설탕보다도 싸고 해로운 콘시럽이라는것도 많이 들어 있거든. 설사도 할 수 있고 신장도 나빠질 수 있고...앞으로는 절대 못먹이게 해야할것 같아. 너도 잘 알다시피 햄스터는 설사만으로도 죽는 경우가 종종 있거든"


"그래 알겠어 동동아. 성민이는 앞으로 우리집에 올때 먹을 것을 들고 오지 못하도록 해야겠다. 막내라 그런지 너무 철이 없어서 걱정이네 에휴"


다행히 성민이가 새끼들에게만 감자칩을 준 터라 둥둥이는 괜찮았어요. 


쉬고 있는 둥둥이를 지켜보는데 댕댕이를 닮은 까만색 막내가 은신처에서 머리를 쑥 들고 저를 처다 봤어요. 


아마도 둥둥이에게 주었던 간식 냄새를 맡고 자기도 달라고 하는 것 같았는데요. 성민이가 준 감자칩도 다 먹었지만 아직도 배가 고픈가 봐요. 


햄스터용 무염 국수를 얼굴 위에 갖다 주니 입으로 물고 은신처 안으로 들어갔는데 너무 귀여웠어요. 


"하하 막내는 정말 귀여운 것 같아. 동동아 그렇지?"


"응 그래. 정말 눈도 못 뜨던 게 엊그제 같은데 세월이 정말 빠르게 지나는 것 같아"


"응 그럼 시간이 참 빠르지. 시간은 화살과도 같다고 하잖아. 그런데 오늘따라 동동이 너 자꾸 나이 든 사람같이 얘기하네... 무슨 일 있어?"


"아니야 유성아. 내가 이곳에 온지도 이제 1년이 넘었잖아.  햄스터로 치면 나는 이제 아줌마도 아주 나이 든 아줌마라고 볼 수 있거든. 지난번에 푸바오를 만나고 나니까 햄생에 대해서도 다시 생각해보게 되었고..."


"햄생? 햄생이 뭐야?"


"응 인간들은 인생이라고 하잖아. 햄스터는 햄생인거지...햄스터들의 삶이라고 할까"


"아 그렇구나.. 그래 햄생을 되돌아보니까 어때?"


"응 나는 유성이 네가 있어 정말 행복했던 것 같아. 옥상 놀이터도 너무 좋고 너가 만들어준 미로 게임도 좋았고, 너가 피아노칠때 옆에서 춤는 것도 행복했지. 또 동물원에서 사자랑 호랑이도 구경하고... 정말 후회 없는 삶인 것 같아"


https://youtu.be/JArHwOoIXQc

"하하 다행이다. 나도 동동이 네가 있어서 행복한 것 같아. 특히 같이 피아노치면서 놀았던것은 내 인생에 가장 행복한 기억으로 남을 것 같아. 그건 그렇고 동동아 이것 사은품으로 온 건데 하나 먹어볼래? 볶은 홍화씨인데 인기가 많은 거래"


"그래 유성아 고마워.... 잘 먹을게"


햄생을 얘기한 후 홍화씨를 먹는 동동이. 동동이에게 무슨 걱정거리가 생긴 것은 아닌지 걱정하던 저는 하나님께 기도를 드렸답니다.


"하나님 동동이가 행복한 기억 더 많이 가져갈 수 있도록 행복한 일 많이 생각나게 해 주세요. 제가 노력할 테니 많이 가르쳐주세요" 


다음 시간에 계속

작가의 이전글 21. 햄스터 동동이가 아기 판다를 만났어요.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