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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ixsoul Feb 01. 2024

트러블을 해결하는 방법

요즘 애용하는 물건 (20240203)

누군가 강력하게 본인의 가치관을 피력하거든, 그의 말을 믿지 말라. 가치관이란 건 본래 화장실 갈 때 다르고 올 때 달라지니까. 그렇게도 동의하지 않던 뷰티 시장, 그러니까 피부과 시술에 스스로 발을 들이게 된 나처럼 말이다. 비싼 강남 월세 사는 이득 톡톡히 보자며, 싸디 싼 공장형 의원 시술이 오히려 더 경험이 많은 전문가라며, 겁도 없이 찾아가서 신기술 시술이라는 아이템 10회권을 결제해 버린 나처럼 말이다. 한창 시술 중인 타 지역 거주자 뷰티시장 속세인() 친구와의 대화로, 같은 시술도 강남에선 가격이 반 이하인 것을 알게 된 후에 오히려 현명한 소비를 한 것 같은 기분까지. 그리고,,, 시술의 효과는.... 눈에 띌 정도,,! 분명 5회 이상부터 효과가 보인다고 했는데 2회 차가 시작되기 전부터 맑아졌고 밝아진 게 육안으로도 확인이 된다.


그리고 이내 깨닫게 된다. 원인은 레이저 시술 자체에 있는 것이 아니다. 비싼 돈 들여서 마구 조져놓은 것이 아까워서 내가 더 이상 손으로 얼굴을 건들지 않게 되었기 때문에 피부가 좋아진 것이다. 실험실 경력자로서, 남의 실험 샘플은 건드는 게 아니다. 샘플은 소중하다.. 그리고 나는 피부과 의원 선생님의 샘플 7984번이다. 의사 선생님의 샘플을 함부로 건들지 않기 위해 나는 얼굴에 감히 손을 대지 않는다. 아마 내가 그 병원에 지출하는 비용은 레이저 값이 아니라 내가 내 얼굴 만지지 않는 비용인지 모른다. '손으로 만지지 않는 것' 모두가 다 아는 트러블 난 피부를 지키는 방법이다. 그렇지만 그렇게 중요성이 귀가 닳게 매번 강조되는 것은 별로 지키는 사람이 없다는 뜻이겠지.


발생한 트러블을 해결하는 최선의 방법은 그대로 두는 것이다. 건들지 않을수록 트러블은 잦아들 것이다.

트러블은 그대로 둔다.. 문제는 그대로 둔다. 소중한 것은 그대로 둔다... 유레카! 문득 중학교 3학년 도덕시간에 배운 오네 별공이가 별나네 (삼단논법 외우던 방식) 생각난다.


문제가 생긴 것은 가만히 놔둬야 한다.

그리고, 소중한 것엔 늘 문제가 생긴다.

소중한 것들은 가만히 놔둬야 한다...


이내 이런 삼단 논법을 만들어내고 먼 훗날 2000년 후에나 유명해질 고대 철학자의 기분을 간접체험하며 만족해하고 있다. 무언가를 애정한다는 것은, 원래 상태로 보존해주려고 하는 것이다. 건들지 않을수록 트러블은 없고, 트러블이 발생했다 하더라도 최선의 방법은 그대로 두는 것이다. 그것이 물건이든 혹은 인간이든. 따위의 뻘생각이나 하고 있는 나 자신이 제일 소중하다면,, 그냥 놔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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