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와 멍

멍 (20211008)

by sixsoul

정확한 목적을 향해 꽂히는 날카로운 공격에는

아마도 상처가 났을 것이었다.

강력한 파괴의 흔적.

섬세한 관심을 끌어모으기 충분한

색과 소리, 온도와 향의 온갖 신호.

관심으로 빚어진 단단한 방패.

방패막의 그늘 아래에서 만끽하는 치유의 시간.


하지만, 과녁 없이 날아오는 그 널따란 충격은

온몸의 면적으로 받아낼 수밖에 없는 것이다.

겉으로는 드러나지 않는 강력한 흔적.

속에서만 벌어지는 은밀한 전쟁.

썩어 타들어가는 속은 모른 채 고요하고 평화로운 바깥의 풍경.

그 어떤 보호도 없이 흘러가는 인고의 시간.


치유를 가속할 수 있는 단 한 가지.

넓고 둥근 겉과 속을 가진 작은 존재의 가벼운 어루만짐.

검붉은 꽃, 파란 꽃, 노란 꽃이 지고 나면

그때서 비로소 웃어나보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