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돌이켜보는 여행 가운데 섬 한 지점에 머무르며
나 스스로를 돌이켜보는 요즘 시기인 것 같다.
어린 나날의 여러 날들을 거쳐 새로운 시기를 겪어가는 그런 시기.
뜻밖의 여정을 겪고 난 이후의 새벽녘이긴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느껴진 바의 날인 것이다.
내가 가야할 길은 어디에 있는가.
나는 대체 무엇을 원하는가에 대한 것들.
술 마시고 혼자 울적해진 것일지도 몰라 자꾸 스스로를 반추해보게 된다.
생각에 생각은 끊임없이 물고 늘어져 나라는 존재는 무엇인가 생각하게 만드는 것이다.
아,
이 고된, 내 스스로의 삶이란 대체 무엇인가.
지금 이렇게 비를 피하겠다는 구실로,
카페에 앉아,
노트북을 켜는 와중,
되돌이킨 삶이란 얼마나 유약한 마음에 휩쓸리는 것인가.
지금껏 배워왔다고 생각했던 옛 성현들의 말씀들.
내 스스로 생각한다는 것은 얼마나 무의미한지.
지금 나는 그저 엔젤리너스의 광고 모니터 속 비춰진 반미 세트만을 바라보며 멍하니 있을 뿐 아닌가.
그저 나는 모든 삶의 행복을 바랄 뿐이 건만.
나 자신부터가 그러한 만족스런 삶을 얻을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것이다.
눈을 감고 떠오르는 것은 사우나에 앉아있는 것과 다를 것은 무엇인지.
되뇌인 나는 아무 말도 할 수 없다.
언젠가의 어느 날에
주변에 지인 하나 없는 것은 당연할 수 있으나,
내가 그들에게 바란 것을 감히 바랄 수 있는지조차 고민하는 것.
그러한 삶을 바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