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이브가 이렇게도 신나는 일이었던가?
새삼 나 홀로 운전의 참맛을 느낄 수 있었던 한 주였다.
지게차 실습학원을 다녀오기 위해, 왕복 한 시간의 도로주행은 멍 때리기 좋은 시간이었고,
또한 앞으로 나는 어떻게 흘러가야 하는지 나한테 질문하기 딱 좋은 시간이기도 하였다. 여전히 그것에 대한 해답을 찾지 못했지만....
그 행위 자체로 충분히 나 자신에게 위로가 되는 시간이었다.
어두운 터널 운전을 무서워한다.
'중앙선을 밟을까 봐, 옆 차와 부딪힐까 봐, 벽에 부딪힐까 봐, 이 안에서 사고 나면 어떡하지?'
일어나지도 않을 일부터 미리 겁내고 가슴을 졸인다. 역시 이번에도 고래뱃속 같은 깜깜한 터널을 지나며 "문득 지금 내 인생은 이 터널의 한가운데를 지나고 있는 것은 아닐까" 란 생각이 들었다.
결국 터널의 끝이 있듯 나에게도 밝은 빛이 보이는 출구가 있겠지.
라는 생각과 함께.
나도 나 자신을 믿지 못하고, 나의 모든 선택들에 대한 확신감도 없을 때
나를 믿어주고 지지해 주었던 벗들의 얼굴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갔다.
그래 버티자, 버티면 돼
버텨! 그것밖에 답이 없어.
버티면 분명 이 깊고 깊은 터널의 끝을 지나칠 수 있을 거야.
올지 안올지를 모른채 무언가를 무작정 기다리는 것보다,
언제고 올것이란 것을 알고 기다리는 것은 버틸 수 있는 일이다.
저 멀리 희미한 점이 보였다. 그제야 안심이 되었다.
그제서야 나는 흔들리는 핸들을 꼭 움켜잡았고 엑셀을 밟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