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래알

나만의 삶

by 오순

커다란 바위가 조각나 파도에 부딪치고 또 부딪치며 오랜 시간이 흘러 만들어진 모래알처럼 우리도 먼 원시 조상에서 오랜 시간 진화되어 나온 결정체라는 것에 자부심을 가져본다.


비록 거대한 우주 속에 티끌만도 못한 작은 존재이지만 우리가 있어야 우주가 존재하는 것이다. 모래가 있어야 바다가 의미를 갖듯이 인류가 있어야 우주가 의미가 있는 것이다. 비록 존재는 미미하지만 그 힘은 장대한 우주와 맞먹는다.


밤하늘의 수많은 별을 보며 삶을 생각하고 달을 보며 위로를 받는다. 그 많은 별을 다 헤아릴 수는 없지만 보이든 보이지 않든 각자 자기 위치에서 반짝인다는 것은 안다. 수많은 사람을 다 알 수는 없지만 이 세상에서 같이 살아간다는 것은 안다.


혼자 터벅터벅 집으로 가는 길이 가끔은 외롭다. 그 길 위에 또 다른 이들이 걸어가고 있다. 지구의 자전으로 인해서 낮과 밤이 오지만 우리 눈에는 태양이 뜨고 지는 것으로 보인다. 하나가 둘로 둘이 하나로 또는 셋이나 넷으로 다양하게 받아들이며 사는 것이 삶이다.


수많은 모래알을 하나하나 구별할 수는 없겠지만 각각의 모래알은 각각 존재한다. 비슷비슷한 삶의 연속들이지만 각자의 삶을 살아간다. 남이 아닌 나의 삶을 살아가야 한다. 나만의 내 삶을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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