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켜보자
세상이 어수선하다.
한밤중인데 밖에서는 헬기 소리가 요란하다.
유튜브에서는 가짜 뉴스처럼 실시간으로 비상계엄령이 선포되고 있다.
가짜처럼 한나라의 정치인들이 종북세력으로 지칭되고 있다.
'어머나! 이것이 뭔 일이래??!!'
'전쟁이 터졌나?!'
몇십 년 전 일어난 911 테러가 갑자기 떠오른다.
무역센터 쌍둥이 건물을 관통하던 여객기가 만화경처럼 펼쳐졌던 장면이 다시 생각났다.
현실인데 현실 갖지 않은 현실이었다.
어젯밤 아니 그저께 밤 일어난 비상계엄선포도 하룻밤의 해프닝이었지만, 현실 같지 않은 현실이었다. 처음엔 전시상황인가 했는데 아니었다. 내분이었다.
부부싸움에 자다 깨어 놀라 울지도 못하는 아이들처럼 국민들은 이게 꿈이던가 생시던가 하며 제대로 인지를 못하는 상황이 연출되고 있었다.
전쟁이 아니라서 안심이 되었고, 군부독재정권으로의 복귀가 아니라서 다행이었다.
대지진이 일어난 것처럼 사정없이 흔들리어 혼란에 빠져 그날 밤은 잠을 설치게 되었다.
빈대 잡자고 초가삼간을 태우듯 내부정치권력 싸움에 비상계엄폭탄이라니 허탈할 뿐이다.
끝났는데 끝난 것이 아닌 그들 정치 싸움을 우리는 지켜보고 있어야겠다.
우리의 일도 끝난 것이 아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