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9. 부모 변화시키기, 진정성만이 답이다

by 최순자

부모 변화시키기, 진정성만이 답이다


"부모를 변화시킨다는 게 너무 어려운 것 같아요."


비대면 줌으로 진행하는 영아 심화 교육과정 중, 채팅방에 보육교사 남긴 글이다. 경기도 보육사업 중 영아 전담 교육과정이 과정이 있다. 이 과정을 마친 교사들이 다시 듣는 과정이 영아 심화 교육과정으로 1주일 동안 실시된다. 내가 맡은 과목은 '영아의 인성과 인권'이다.


영아의 인성, 인권 어려운 부분이다. 나는 먼저 영아기의 의미와 중요성, 영아 인성의 전제가 되는 애착, 또 아동 생존권, 보호권, 발달권, 참여권 중 발달권의 핵심인 애착에 대해 강의한다. 그리고나서 관련기관에서 배부된 교재로 영아 인성과 인권에 대한 내용을 다룬다. 인권 관련 영상으로는 위의 4대 권리가 나오게 된 배경의 영상을 보여준다. 내용은 폴란드 의사로 유대인 아이 200여 명을 돌보다가 그들과 함께 한 줄기 연기로 사라진 야누스 코르착의 삶이다.


영아기의 중요성을 전하면서 임상학자의 사례도 전한다. 정신분석학자 이승욱 박사를 만나 나눈 얘기이다. 이 박사에게 상담을 받으러 온 내담자의 특성을 한 가지만 말한다면, 무엇인지 물었다. 그는 상담의 유형은 부부 관계, 부모자녀 관계, 동료 관계 등 다양하다고 했다. 그런데 깔대기 처럼 모아지는 특성 하나는 99.9%가 어린 시절, 특히 3세까지의 부모자녀 관계의 문제가 원인이라 했다.


또 내가 상담한 이와 비슷한 사례들을 전하며, 보육교사는 부모가 제대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변화시키는 게 의무라고 한다. 이 말에 보육교사가 부모를 변화시키는 게 어렵다고 토로한 것이다. 물론 쉽지 않다. 그러나 아이들은 자신이 가장 사랑받고 싶은 부모의 보호와 사랑을 제대로 받지 못해 관계가 잘못되면 건강한 발달을 보장받을 수 없다.


보육교사는 보육의 전문가로서 아마추어인 부모를 변화시켜야 한다. 아이가 손을 빨거나, 공격 행동을 보일 때는 그 아이의 부모를 만나야 한다. 만나서 아이 행동에 대해 조곤조곤 얘기 나눠야 한다. 왜냐하면 아이의 행동은 대부분 부모와의 관계 때문에 나타나기 때문이다. 아이는 부모의 사랑과 관심을 더 받고 싶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다. 아이의 마음을 읽어줘야만 그 행동이 없어지거나 줄어들 수 있다.


부모에게 이런 사실을 전하고 부모가 변하도록 해야 한다. 아이가 건강하게 자라는 것은 부모도 바라는 것이다. 교사가 그 아이와 부모를 향한 진정성을 갖는다면, 부모도 그 마음을 느낄 것이다. 진심은 통하기 때문이다. 힘들지만 진정성을 갖고 부모를 만나 그 부모가 변화되도록 하는 것이야말로, 아이를 사랑하는 보육교사의 가장 중요한 역할임을 하나임을 알고 실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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