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인간
뉴노멀(New Normal)
'시대 변화에 따라 새롭게 떠오르는 기준 또는 표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새롭게 나타난 세계경제의 특징을 통칭하는 말로
저성장, 규제 강화, 소비 위축, 미국 시장의 영향력 감소 등을
주요 흐름으로 꼽고 있다.
뉴노멀은 지금의 우리가 직면한 불확실성을 새로운 생존의 영역으로 끌어들이는 과정에 있다. 2008년 세계 금융 위기를 맞이한 시점에도 사람들은 불확실성이 가져다주는 불안에 떨고 있었을 테고, 생존하기 위해 고군분투했을 것이다. 결국 그런 변화의 흐름과 그에 대비할 방법을 효과적으로 설명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 '뉴노멀'이라는 단어가 아니었을까?
그리고 이제 BC와 AD의 정의가 Before Christ와 Anno Domini가 아닌 Before Corona와 After Disease라는 말이 있을 정도니, 코로나 19가 중요한 변화의 계기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것임에는 분명하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와 함께하는 또 다른 시대가 있다. 대표적으로 4차 산업 혁명 시대와 뉴미디어 시대가 그렇다. 밀레니엄 세대를 이해하기 위해서도 '시대'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한 이유는 결국 우리가 시대 안에서 각 세대를 살아가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이제, 그 시대 안에서 문화예술계의 뉴노멀에 대해 이야기해보려고 한다.
현재 전 세계를 통틀어 코로나 시대의 대표적인 뉴노멀은 비대면이다. 그리고 비대면은 한마디로 '문화예술계의 위기'다. 콘서트, 공연, 전시 등을 화면 너머로 감상해야 하는 상황에서 그 한계점은 사실 명확하다. 현장감과 실제 작품을 마주했을 때의 감동 등을 모두 재현하기엔 인간의 감각이 생각보다 더 세밀하고 복잡하게 구성되어 있기 때문이다. 어느 감각 하나라도 부재한다면 그 경험은 확연히 다르게 느껴질 수밖에 없고, 그 이전에 한정적인 앵글 안에 창작자의 의도를 온전히 담아내기도 쉽지 않다.
기술의 발전으로 그 한계를 극복할 수도 있겠지만 기술을 구현할 수 있는 장비들이 이용자들에게 모두 보급되기도 쉽지 않은 일일 것이다. 코로나 19로 인해 게임의 수요가 증가하며 확인할 수 있었던 것은 콘솔 게임기의 가격 폭등에 대비해 클라우드 기반의 게임은 빠르고 안정적인 인터넷이 필수적이고, 세계 각국에는 그 인프라가 넉넉하지 못하다는 현실이었다.
그러나 온라인은 이제 극장이고, 전시장이며 대안공간이다. 우리는 이미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키워드를 모두 쥐고 있을지도 모른다. 패러다임의 전환이 필요할 때다.
뉴미디어 시대인 지금, 이미 SNS는 하나의 전시장으로서 기능을 하고 있었다. 앞서 언급한 온라인 환경에서의 한계점에도 불구하고 그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이유를 살펴보면 쉬운 접근성과 그에 기반한 창작자와 소비자의 소통이 원활하기 때문이 아닐까. 결국 선택과 집중이다. 필요한 것은 취하고 필요 없는 것은 버리는 것이 지금까지의 인류가 생존해왔던 방법이지 않은가. 선택지는 지금도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변화하는 기준에 맞추어, 아니, 시대에 발맞춰 온라인 환경에 최적화된 콘텐츠 제작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 SNS를 통해 알 수 있듯 온라인 환경에서의 긍정적인 측면은 부정할 수 없다.
예술에 손쉽게 접근이 가능하면 수요는 자연스럽게 늘게 된다. 영화가 이렇게 대중화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하물며 유튜브 콘텐츠는? 온라인 환경은 그 '손쉬운 접근'을 가능하게 할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을 다 갖추고 있으며 우린 이미 그 사실을 알고 있다.
물론 모든 예술가와 기획자는 창작의 단계에서 예술을 추구할 것인지, 엔터테인먼트를 추구할 것인지에 대해 선택의 기로에 놓이기도 한다. 하지만 순수 예술을 접할 수 있는 플랫폼과 콘텐츠가 활성화된다면 그런 비생산적인 고뇌도 멈출 수 있지 않을까.
오프라인과 똑같은 경험을 제공할 순 없어도 온라인을 통해 또 다른 선택지를 제공할 수 있다는 것에 초점을 맞춘다면 새로운 시장에 대한 가능성을 경험할 수 있게 되리라 생각한다. 앞서 언급했듯, 현장성은 일단 기술의 상용화부터 논해야 그 한계점을 극복한 단계에 도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4차 산업 혁명 시대는 뉴미디어 시대를 불러왔다. 그와 더불어 소통은 뉴미디어 시대의 핵심 가치로 자리했으며 그를 기반으로 한 진정성과 선한 영향력은 소비자에게 하나의 선택지로서 역할하고 있다.
소비자들은 이제 값어치를 넘어 가치를 담은 브랜드의 결과물을 선택하고 기업이 전하는 가치가 그 기업의 흥망성쇠를 좌우하기도 한다. 그 또한 중요한 피드백임을 잊지 않아야 생존할 수 있다.
문화예술계에서도 마찬가지다. 결국 같은 시대 안에서 바라보아야 하는 것은 신뢰와 진정성이 아닐까. 마케팅도 물론 중요하다. 하지만 최근 인플루언서와 스타의 PPL이나 바이럴 마케팅이 이토록 논란이 된 이유에 대해 생각해보자. 사람의 마음을 사고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지금, 가장 중요한 '관계에 대한 기본'을 잊었기 때문일 것이다. 이미 잃었거나. 그곳에 소통의 진정한 가치는 없었다. '결과만 좋으면 된다'는 이제 없다. 시장에서 그런 가치는 통하지 않는다.
경제의 하락과 회복도, 전염병의 발생과 종식도 반복되기 마련이다. 하지만 코로나 시대에 뉴노멀이라는 단어 안에서 언급된 미래의 생존 방향성은 지금도, 그리고 앞으로도 유의미할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결국 코로나 시대의 뉴노멀은 이전의 것과 그리 다르지 않다. 단지 우리가 다시 한번 기억해야 할 것은 기본에 충실하는 것. 그것뿐이다.
세상은 점점 투명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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