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에 대한 호감도 상승 - 베스트셀러 스티커 놀이
아이에게 책을 읽히다보면 아이가 좋아하는 책만 반복해서 읽어달라고 하는 경우를 종종 경험할 수 있습니다. 아이가 어릴수록 독서편식은 흔하게 나타나는 현상 중의 하나입니다. 이럴 경우 아이가 좋아하는 책을 8할, 엄마가 권하고 싶은 책을 2할 정도 배분해서 읽어주면 독서 편식을 점차 고쳐나갈 수 있습니다.
이런 방법으로 가정에서 보유하고 있는 소단위 전집, 혹은 단편동화들을 아이가 한번씩이라도 읽어본 경험이 있다면, 아이와 해볼 수 있는 즐거운 독후활동이 있어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베스트셀러 스티커 놀이
소단위 전집, 혹은 아이가 가지고 있는 단편동화들을 리스트업해서 종이에 적은 후, 아이가 좋아하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을 한눈에 구분해보고, 아이가 스스로 각 책들에게 점수를 매기면서 '나만의 베스트셀러'를 만들어보는 독후활동입니다.
준비물 : 스티커, 종이
7세인 준이는 전래동화 전집 60권을 전부 읽어보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베스트셀러판을 전래동화전집으로 만들어보았습니다. 꼭 컴퓨터를 이용해서 문서작업을 한 후 출력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적당한 종이에 엄마의 손글씨로 책 제목을 적어서 목록을 만들어도 좋습니다. (저는 포스팅 할려고 컴퓨터로 출력을 한 것입니다. --; ) 그리고 아이가 어릴수록 이렇게 대단위 전집으로 목록을 만드는 것보다 소단위 전집이나, 집에 가지고 있는 동화책들을 자의적으로 묶어서 리스트를 만들어 보는 것이 더 좋습니다.
그리고 스티커를 준비해주세요. 스티커는 모양과 크기가 일정한 것이라면 어느 것이든 좋습니다. 아이가 좋아하는 무늬나 모양을 준비해주셔도 좋습니다. 스티커는 한판을 다 쓰는 것이 아니라 5개면 5개, 10개면 10개로 한정해서 사용합니다.
저는 60권 리스트 중에서 16개의 스티커를 허용해주었습니다. 이제 아이는 자기가 읽었던 60권의 책들 중에서 자기가 가장 재미있게 보았던 책을 고심끝에 고르게 될 것입니다.
글을 읽을 줄 아는 아이는 스스로 목록을 읽어내려가며 마음 속으로 어떤 책에 별점을 줄지를 결정합니다. 글을 아직 읽지 못하는 어린 아이들에게는 엄마가 목록을 집적 읽어주시면 됩니다.
매우 고민을 하면서 자신에게 주어진 16개의 스티커를 아주 소중히 하나씩 사용하여 책 제목에 별점 스티커를 붙여줍니다. 60권 중 30권을 좋아한다 하더라도, 30권 중에서 우선순위를 더 추려내야 합니다. 이러한 활동을 통해 과거에 읽었던 책의 기억을 다시 살려내고, 어떤 이야기가 자신의 마음에 더 들었는 지를 골라내는 활동을 함으로써 아이는 두뇌를 엄청 활발하게 사용하게 됩니다.
놀라울 정도로 진지하게 몰입하는 모습으로 스티커 별점주기 활동을 진행한 준이는 별점주기가 다 끝난 후에 아빠를 불러와서 자신이 매긴 순위표를 보여주며 설명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자신의 생각을 부모에게 설명하고 부모에게 공감받고자 하는 시도를 하는 아이의 모습을 보며, 아이가 좋아하는 것을 공감해준다는 것이 얼마나 아이에게 중요한 가치인지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준이가 선정한 16권의 가장 재미있는 책 목록입니다. 이렇게 목록을 붙여놓고 보니, 아이가 어떤 성향의 이야기들을 좋아하는 지 한눈에 확인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그동안에는 막연히 느낌적인 느낌으로만 가지고 있던 아이의 독서성향을 체계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기회가 되어주는 것 같았습니다.
이렇게 책 제목에 스티커까지 붙여준 아이는 해당 책들에 대해 더 애착을 가지게 됨과 동시에, 더 많은 책을 읽고 점수를 매기는 활동을 하고 싶어합니다. 스스로 평가자의 위치가 되어보는 즐거운 경험을 통해 아이는 자존감과 자기주도성을 기를 수 있으며, 책과의 친밀도를 쌓아갈 수 있습니다.
베스트셀러 스티커 놀이 규칙
1. 스티커는 책 목록의 수보다 항상 적어야 한다.
2. 정말 많이 좋아하는 책에는 스티커를 2장까지 붙일 수 있다.
종이와 펜, 스티커만 있으면 누구나 쉽고 간단하게 할 수 있는 베스트셀러 스티커 독후활동놀이, 이번 주말에 한번씩 해보시는 건 어떨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