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엄마란

그냥 보통엄마라도 되고싶다

by 송준혜

첫째가 벌써 10살이 되었다. 이제 혼자 집에도 잘 있고 스스로 하는 일들이 많아져서 직장맘으로 조금 편해졌다고 생각하는 순간이 왔다. 안심하고 있는 나를 비웃는듯 첫째에게 다른 문제들이 생기기 시작했다.

감기에 안걸리고 건강하게 잘 지내는 대신 근육통이나 골절등의 질병(?)에 걸리기 시작했다. 태권도를 하다 발목을 잡지르거나 뼈에 금이가서 반깁스를 하는 일이 생기자 학교에 오가는데 문제가 생겼다. 거의 나아갈때즘엔 혼자 귀가를 하는데 반깁스 상태로 비라고 오면 점심시간에 데릴러 가야하기도 하고 비맞은 아이를 보며 미안함에 속이 쓰리기도 했다.

그리고 요즘 가장 걱정되는것은 교우관계이다. 친구가 놀리면 하지말라고 단호하게 얘기하라고 말해주는데 마음이 약해 그러지 못하는듯 했다. 학원에 갔다가 속상해서 오는날이 점점 많아지는데도 학원을 그만두라고 섣불리 말하지 못한다. 나는 직장맘이니 오후 내내 집에 혼자 있으라고 말도 못하고, 이미 세팅(?)된 학원스케줄을 다시 새로운 학원으로 채워넣자니 머리가 아프다. 가끔 “오늘은 학원가기 싫어”말하는 아이에게 쿨내를 풍기며 오늘은 쉬라고 말도 못해준다.

첫째가 친하게 지내던 친구가 몇년간 해외에 나가게 되면서 더 큰 결핍을 겪고있다. 지혜롭게 아이를 다독여주고 싶지만 그러질 못하고 있어 미안하기도 하다. 직장맘들은 다들 어떻게 이런 힘든 순간들을 이겨내고 아이들에게 어떻게 지혜의 이야기를 해주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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