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택과 휴가 그 어디즘...
복직하고 한 달 넘게 지났는데 복직하고 나니 일주일에 한두 번은 재택을 하고 있었다. 재택을 하면서 그저 집에서 마스크를 안 쓰고 일하는 게 좋았다. 그런데 코로나가 2단계로 격상되고 첫째가 학교에 안 가는 날이 생기자 육아휴직 동안 쉬었던 긴급 돌봄을 보내야만 했다. 재택근무하는 날은 긴급 돌봄 하지 말고 집으로 오라고 했다. 재택근무의 장점이 하나 더 늘었다.
그러다가 첫째 학교에 확진자가 나오면서 학교가 2주 동안 돌봄 교실을 포함하여 전부 원격수업으로 전환되었다. 첫째는 2주간 태권도 학원을 제외하고는 집에 있어야 했다. 재택근무가 있다는 사실이 더욱 감사히 여겨졌다. 그러나 재택근무는 일주일 내 내 가 아니다. 나머지 일은 어쩌나 발을 동동 구르며 고민이 시작되었다.
연말이고 작년 근무일수 기준으로 발생한 연차휴가가 있긴 하다. 그런데 재택 하면서 휴가라니... 눈치가 보인다. 계획된 휴가의 경우 다른 팀원들을 보니 휴가를 쓰는 주간은 그 일수만큼 재택을 빼고 일정을 짠다. 나도 그냥 일주일 쫘악 휴가를 써? 생각하다가도 이번 주에 꼭 해야 하는 업무가 있다.
여러 가지 고민에 빠지다 결론을 못 내린다. 우선 오늘은 재택근무이니 근무를 하자 생각한다.
요즘만큼 정말 간절히 코로나 19가 종식되기를 바란 적이 없다. 기도가 절로 나온다. 학교가 또는 어린이집이 이렇게 길게 긴급 보육, 긴급 돌봄 없이 휴교해버리면 직장맘들은 어찌할 도리가 없다. 멀리 사시는 친정부모님께 부탁드리기에도 너무 불안해서 오시라고도 못하고 있다. 가뜩이나 지역 간 이동을 자제해야 하는 이 시기에 말이다.
아이 보고 이제 혼자 집에 하루 종일 있는 상황에 익숙해지라고 해야 하나. 학원을 늘려볼까. 학원들도 원격수업을 한다는데 의미가 있나. 그냥 3단계 2주만 딱하고 다 같이 집에 있는 게 낫지 않나. 의식의 흐름이 이상하게 흘러간다.
다른 직장맘들은 어떻게 버티고 계신지 궁금하다. 올해보다 내년이 더 걱정인데 해맑은 우리 아들 보니 기분이 좀 풀린다. 2021년이 무사히 넘어가기를 기도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