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최악이었던 면접 경험
정말 최악의 면접 경험을 했다.
저번 주에 이번 주에 면접 보러 와줄 수 있냐고 해서 월요일로 날짜를 잡고 면접을 진행했다.
굉장히 바쁜 와중에 면접을 보게 된 건지 모르겠지만, 면접 태도를 봐서는
딱히 시간을 냈다기보다는 시간이 나서 면접을 보는 느낌이었다.
질문을 하고 답변을 하는 형식이 아니라, 질문을 하고 본인이 추측을 하고 그에 대한 조언을 해주는 쪽으로
면접이 진행되었다. 말을 끊고 내 이야기를 하고 싶었지만 본인이 질문한 부분에 대해 답변한 내용마저도 기억을 못 하는 태도를 보니 아.. 정말 잘못 왔구나 싶었다.
거기다 한 술 더 떠서 한다는 말이
"아 이거 참 아쉽네요. 이미 한 명이 채용이 된 상황이라.. 타이밍이 좋지가 않았어요."
너무 황당했지만 당황하지 않은 척하며 "아 그렇군요.." 하고 그만 끝내고 나가려 했다.
"굉장히 열심히 사신 분 같길래 궁금해서 불렀어요."
중소기업 면접 경험이 많지 않아서 어느 정도인지 궁금했는데..
이런 식의 면접 태도는 정말 처음이라 너무 당황스러웠다.
이쯤 되면 약 올리려고 부른 건지.. 본인이 질문을 하고 본인의 의견을 말하고
대답을 하려고 하니 말을 끊고.. 이런 상황이 계속 반복이 되었다.
안 그래도 안 풀리는데 이런 면접을 하고 나니 기분이 상할 수밖에 없는 것 같다.
땡볕으로 다시 나와 예전에 출퇴근했던 광화문 거리를 거닐었다.
자연스럽게 청계천 쪽으로 걷다가 당연하다는 듯이 교보문고에 들어가 1시간을 둘러봤다.
교보문고는 언제나 사람들이 북적인다.
광화문 교보문고의 그 커다란 나무 원목으로 된 책상은 너무 시원하고 무엇보다 엔틱 한 매력이 있다.
자석처럼 책을 끌어당긴다고 해야 되나?
망할 면접을 기분 나쁘게 보고 나와서 교보문고에 들어가 1시간을 배회했더니
어느새 조금은 마음이 괜찮아졌다.
백수 생활 하는 김에 실컷 글을 써보고 싶어 져서 책 한 권을 구매했다.
제목은 하루 한 장 나의 어휘력을 위한 필사 노트
내 글의 어휘력을 높이고 싶다는 욕심이 들었다. 열심히 필사해서 좋은 글을 써보고 싶다.
똥 밟았다고 생각하고 다시 내 길을 가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