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을 심하게 책망하며 인생을 소모하지 마세요

살아갈 날들을 위한 괴테의 시 /필사 #56

by 별빛소정

눈물 젖은 빵을

먹어보지 못한 사람과

셀 수 없이 수많은 밤을

울면서 세운 적이 없는 사람은

하늘의 힘을 알지 못합니다.


하늘은 우리를 이 세상에 보내고

내면의 힘이 약한

가련한 자로 하여금

죄를 짓게 합니다.

게다가 심한 가책까지 느끼게 하죠.

누구든 죄를 지으면

벌을 받는 세상에 살고 있으니까요


- 괴테 <눈물 젖은 빵>



도전이나 힘든 경험을 외면한 채 살아가는 사람은 내면의 힘이 약해지고, 결국 자신의 삶을 제대로 살지 못했다는 아쉬움과 죄책감을 안게 됩니다. 하늘의 뜻, 즉 운명의 힘을 아는 사람은 밤을 지새우면서라도 자신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 온 힘을 다해 노력합니다. 눈물 젖은 빵을 먹으며 삶을 개척하려는 사람은 운명을 바꿀 수 있습니다.


사는 것은 참으로 고된 일입니다. 하늘은 우리에게 이 아름다운 세상을 선물하면서도, 동시에 견뎌야 할 고난과 쉽게 빠질 수 있는 유혹 또한 함께 주었습니다. 괴테는 말합니다. 죄를 짓고 벌을 받는 세상에서 벗어나려면, 우리는 더 나은 선택을 해야 한다고요. 노력하니까 힘이 드는 겁니다.


운명은 수많은 선택으로 이루어집니다. 인간은 노력하는 한 방황합니다. 방황하고 있다면, 지금도 노력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우리가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인생의 방향은 달라집니다. 힘든 일이 닥쳤을 때, 나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숨어 울 수도 있고, 그 어려움을 마주하고 한 발 한 발 앞으로 나아갈 수도 있습니다.

우리는 선택할 수 있는 존재입니다. 그 선택이 우리의 운명을 바꿉니다.


자기 삶에서 최선을 다하는 사람들은
밤을 새우며 울다 지쳐서
결국 눈물 젖은 빵을 먹게 됩니다.
그러나 자신을 지나치게 책망하지는 마세요.
감정을 소모하는 삶에서 벗어날 때
운명은 우리에게 길을 내어줍니다.
- 김종원 <살아갈 날들을 위한 괴테의 시>



힘든 일을 스스로 극복하고 나면, 그 뒤엔 삶의 따뜻한 축복이 따라옵니다. 반대로 그 어려움을 외면하고 피하려 하면, 언젠가는 다시 마주해야 할 때가 옵니다.


살면서 힘든 순간 없이 편안하게만 살아온 친구들은, 예상치 못한 시련 앞에 쉽게 무너지기도 합니다. 반면, 고난을 딛고 일어서며 살아온 사람들은 웬만한 일에도 무너지지 않고, 유연하게 대처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김종원 작가는 “인간은 노력하는 한 방황한다”라고 말했습니다. 방황해도 괜찮습니다. 내가 지금 노력하고 있다는 건, 나의 운명을 더 좋은 방향으로 이끌고 있다는 증거니까요.


어젯밤, 갑작스레 친구에게 연락이 왔습니다. 부산에 와 있으니 저녁을 함께하자는 말이었습니다. 힘든 일을 겪고 있는 그 친구는 말했습니다. "네 글을 읽고 위로받았어." 욕이 나올 만큼 고된 상황 속에서, 내 진심이 담긴 글이 친구에게 작은 빛이 되어준 것입니다.


그 친구는 내가 어려움 없이 늘 밝게만 살아온 줄 알았다고 합니다. 하지만 나 역시 수많은 힘든 시간을 견디며 여기까지 왔다는 걸 알고, 큰 위로가 되었다고 말했습니다.


나는 말해주었습니다.
“너의 탓이 아니야. 자책하지 마. 지금 너에게 일어난 일은, 누군가에게도 일어나고 있는 일이야. 시간이 지나면 해결되지 않을 일은 없어. 우리는 극복할 수 있는 사람들이야.”


보슬비가 촉촉이 내리던 학교 교정을 함께 걸으며, 우리는 서로에게 진심 어린 위로를 건넸습니다. 함께 하는 그 순간이 어떤 말보다 따뜻한 힘이 되었습니다.


우리는 언제나 더 나은 선택을 할 수 있습니다. 어떤 일이든 결국 해결될 수 있습니다. 활짝 핀 수국이 비를 맞으며, 조용히 우리의 이야기를 듣고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