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갈 날들을 위한 괴테의 시 필사 #55
이 세상 어디를 봐도
아름답지 않은 곳이 없습니다.
시인의 세계는 특별히 더 아름답죠.
다채롭게 빛나는 저 은회색의 들판에서
밤낮을 가리지 않고 반짝이고 있습니다.
모든 것이 오늘도 근사하게 보이네요.
언제나 이랬으면 참 좋겠습니다.
나는 오늘 사랑의 안경 너머로
세상을 바라보고 있는 것입니다.
- 괴테 <이 세상 어디를 봐도>
괴테에게 시인이란, 세상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사람입니다. 긍정의 안경을 쓰고 세상을 보면, 무엇을 보아도 아름다움이 먼저 눈에 들어옵니다. 모든 순간이 깨달음의 무대가 됩니다.
철학자나 현자들의 명언도 특별히 고매한 의미만을 담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그들이 말하는 진리는 오히려 일상의 소중함을 발견하고, 평범한 하루 속에서 지혜를 얻는 데 있습니다.
세상은 우리가 어떤 시선으로 바라보느냐에 따라 전혀 다르게 펼쳐집니다. 긍정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사람에게는, 세상 역시 따뜻한 얼굴을 보여줍니다.
과거는 현재의 반복이며 현재는 미래를 비추는 거울입니다. 늘 사랑과 긍정의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이에게는, 더 아름다운 내일이 반짝이며 다가옵니다.
좋은 마음으로 바라보면
뭐든 좋게 보입니다.
인생과 나를 둘러싼 모든 환경은
내가 바라보는 시선이 결정하죠.
나는 나를 바꿀 수 있습니다.
- 김종원 <살아갈 날들을 위한 괴테의 시>
행복과 감사의 공통점은 '조건이 없다'는 것입니다. 무엇이 갖춰져야만 누릴 수 있는 것이 아니라, 그 자체로 선택할 수 있는 마음의 상태입니다.
진정한 성공이란 결과보다는, 그 일을 해나가는 과정에서 얼마나 행복할 수 있는가에 달려 있습니다. 힘겨운 고군분투 끝에 얻은 성취보다, 이미 성공한 마음으로 즐겁게 몰입할 수 있다면, 일은 저절로 이루어지기도 합니다.
얼마 전, 저도 깊은 우울 속에 빠져 있었습니다. 부모님의 집 문제로 소송에 휘말렸고, 감사에 지적되어 경고를 받을 수도 있는 상황이 겹쳤습니다. 여러 가지 복잡한 일들이 겹치며, 일상을 지탱하기조차 어려웠습니다.
그 시기엔 맛있는 음식을 먹어도 아무런 맛이 느껴지지 않았고, 좋은 사람들과 함께 있어도 행복하지 않았습니다. 우울이라는 안경을 끼고 세상을 보니, 모든 것이 회색빛으로 보였습니다.
어제저녁 부산시립교향악단의 정기연주회를 보러 갔습니다. 문화회관 앞에서 올려다본 하늘이 참으로 아름다웠습니다. 파란 하늘 위에 흰 구름이 그림처럼 펼쳐져 있었습니다.
하늘은 늘 같은 하늘인데, 그날그날 공기의 상태에 따라 전혀 다르게 보입니다. 어떤 날은 맑고 투명하게, 어떤 날은 뿌옇고 흐리게 보이지요. 세상도 마찬가지입니다. 세상은 언제나 거기에 그대로 있습니다. 힘든 일은 늘 생기고, 하나가 지나가면 또 다른 일이 우리를 찾아옵니다.
하지만 사랑의 필터를 통해 세상을 바라보면, 고통도 언젠가는 지나가는 구름처럼 느껴집니다. 흐린 하늘 너머에는 언제나 맑은 하늘이 있고, 밝은 태양이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잊지 않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