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너무나 쉽게 말하는 것들에 대하여

살아갈 날들을 위한 괴테의 시/ 필사 #58

by 별빛소정

이것 이외에 다른 인생의 진리는 없으니

이 가르침에 귀를 기울어야 합니다.


하나, 자기만 아는 오만한 가슴에서는

우정이라는 꽃이 자라지 않습니다.

둘, 천박한 정신의 소유자들은

언제나 무례하니 상대하지 마세요.

셋, 악인은 잠시 잘될 수는 있으나

장기적으로는 위대해지지 못합니다.

넷, 질투를 일삼는 자는

결코 어려운 자를 돕지 않습니다.

다섯, 거짓말쟁이를 믿는 건

헛된 망상일 뿐이니 기회를 주지 마세요.


인생의 진리를 내면에 담고 잘 살고 싶다면

이 가르침이 사라지지 않도록 꽉 붙잡으세요.


- 괴테 <인생의 진리를 담은 다섯 가지 지혜>



가끔 이런 말을 아무렇지 않게 내뱉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너도 나이 들었구나, 주름이 늘었네.” “성형수술이라도 하면 더 예쁠 텐데.” 이처럼 상대의 마음을 헤아리지 않은 말은 생각보다 깊은 상처를 남깁니다.


깊은 고민 없이 쉽게 타인의 가슴에 멍을 남기는 사람들과는 진정한 우정이 자라기 어렵습니다. 타인의 성장과 발전을 시기하는 사람은, 정작 그 사람이 어려움에 빠졌을 때 손 내밀어 주지 않기 마련입니다.


“내 언어의 한계는 내 세계의 한계다”라고 비트겐슈타인은 말했습니다. 말이라고 해서 다 같은 말이 아닙니다. 내가 하고 싶은 말을 쏟아내기보다, 상대가 듣고 싶은 말, 들었을 때 마음이 따뜻해지는 말을 건네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우리가 하는 말 한마디 한마디가 곧 우리의 세계를 보여주니까요.


내가 하고 싶은 말이 아닌
상대가 듣고 싶은 말을 들려주세요.
판정이나 결론을 내리는 평가는 최대한 자제하고
이해와 사랑의 눈으로 바라봐 주세요.
-김종원 <살아갈 날들을 위한 괴테의 시>


내 마음속에는 수많은 '에고'가 존재합니다. 늘 판단하고, 쉽게 결론을 내려버리려 하죠. 그 에고의 필터를 조금씩 걷어내고, 세상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려 합니다. ‘다름’은 결코 ‘틀림’이 아니니까요.


어느 중년의 아저씨가 있었습니다. 평소엔 다정하고 온화했지만, 가끔 가족들에게 상처가 되는 말을 툭 던지곤 했습니다. “넌 집에서 돈도 안 벌고 뭐가 그렇게 편하냐?” “취직도 못 하면서 밥이나 축내고 있네.” 그 말들은 아내와 딸의 마음을 깊이 아프게 했습니다.


언젠가 그 아저씨의 부인을 만날 기회가 있었습니다. 술을 한잔 하며 가까워진 그녀는 조심스레 속마음을 털어놓았습니다. “처음엔 참 다정했어요. 그런데 자기 기분에 조금만 맞지 않아도 막말을 해요. 그래서 정년퇴직하면 황혼이혼을 하려고 준비 중이에요.”


언어는 그렇게, 30년 넘게 함께한 부부 사이에도 금을 만들 수 있습니다. 우리가 어떤 말을 하느냐는 결국 우리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를 보여주는 일입니다.


거친 말을 반복하는 사람은 마음속에 해결되지 않은 분노와 폭력이 남아 있는 사람이고, 사랑의 언어를 건네는 사람은 그 마음 안에 따뜻한 이해와 배려가 깃든 사람입니다.


우리는 매일 선택할 수 있습니다. 상대를 찌르는 말을 할 것인지, 아니면 사랑과 이해로 감싸는 말을 건넬 것인지. 오늘도 사랑의 눈으로, 따뜻한 말을 전하는 하루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