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아프다는 건 곧 기쁨의 순간이 찾아온다는 신호

살아갈 날들을 위한 괴테의 시 / 필사 #59

by 별빛소정

나는 어디에서 왔을까요?

분명히 알 수 없습니다.

여기까지 온 길도

기억 속에서 희미하니까요.

다만 분명한 건

내가 사는 이 세계는

더없이 맑은 나날이라는 것입니다.


고통과 쾌락은

늘 다정하게 만나죠.

둘이 하나가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합니다.

서로 떨어지게 되면 누가 웃고,

누가 울고 싶어 질까요.


- 괴테 <나는 어디에서 왔을까>



고통과 쾌락은 서로 반대되는 감정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같은 공간에서 살아가는 동반자입니다. 고통이 없다면 쾌락도 존재할 수 없고, 쾌락이 없다면 고통 역시 의미를 잃습니다.


우리는 종종 ‘나는 어디에서 왔을까?’ 하고 고민하지만, 그 답을 명확히 알 수는 없습니다. 어디서 왔는지, 어디로 가는지 알 수 없기에 더욱 분명한 것은 지금 이 순간이 가장 소중하다는 사실입니다. 나는 오늘도 그 믿음 안에서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 나에게 주어진 일을 해낼 뿐입니다.


매일을 성실히 살아가는 우리의 일상엔, 고통과 쾌락이 늘 함께 찾아옵니다. 김종원 작가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고통의 바람을 스치면, 곧 쾌락의 바람이 다가오고, 쾌락의 바람을 스치면 곧 고통의 바람이 찾아온다.”


괴테가 말했듯이, 고통과 쾌락은 번갈아 우리를 찾아옵니다. 고통이 다가왔을 때는 곧 기쁨이 올 테니 너무 실망하지 말고, 기쁨에 머무를 때는 언젠가 다시 고통이 올 수도 있음을 기억하며 마음을 다잡아야 합니다.


결국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지금 이 순간, 오롯이 나 자신에게 집중하는 것입니다. 자신을 사랑하고 진심으로 마주할 때, 고통의 시간은 지나가고 기쁨은 반드시 다시 찾아옵니다.


어디에서 왔는지 또 어디로 가는지,
우리는 그런 사실까지는 알 수 없습니다.
다만 지금이 최고의 순간이며,
나는 그 누구도 아닌
나 자신을 최고로 사랑해야 합니다.
- 김종원 <살아갈 날들을 위한 괴테의 시>



‘내가 어디에서 왔는지, 또 어디로 가는지’ 의문을 품고 나는 여러 곳을 헤매었습니다. 종교에 기대어보기도 하고, 명상을 해보기도 했으며, 스스로 깨달음을 얻었다는 이들에게 길을 물어보기도 했습니다.


어느 순간엔 나도 무언가를 깨달았다고 착각했지만, 세상 속에서 다시 일상을 살아가다 보면 그 깨달음은 금세 흔들렸고, 나는 또다시 길을 잃곤 했습니다. 어떤 특별한 장소나 경전, 깊은 사색보다 더 위대한 깨달음의 장은 바로 ‘일상’이었습니다.


우리는 어디에서 왔는지, 또 어디로 가는지 알 수 없습니다. 과거는 이미 지나가고, 미래는 알 수 없으니까요.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지금 이 순간, 나 자신에게 최선을 다하는 일입니다.


지금이야말로 가장 위대한 순간이며, 나는 세상의 중심입니다. 나 자신을 아끼고 사랑할 때, 지금 이 순간을 가장 빛나게, 가장 진실하게 살아갈 수 있습니다. 지금을 사랑하는 것이 과거를 위대하게 만드는 것이며 미래를 아름답게 가꾸어나가는 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