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의를 발견하는 건 쉽지만 진리를 발견하는 건 어렵다

살아갈 날들을 위한 괴테의 시/ 필사 71

by 별빛소정

인간은 정말 쉽게 변하지 않습니다.

대부분의 사람이 모두 비슷하게 행동하죠.

주위 사람이 불행에 빠지면 오히려 기뻐하고,

불길이 무섭게 솟구치면 밖으로 뛰쳐나갑니다.

죄가 없는 가련한 죄인이

사형장으로 이동한다는 소식이 들리면

당장 길거리로 나가서 구경을 시작합니다.

오늘도 그런 그들의 행동은 변하지 않았습니다.


가여운 피난민의 모습을 보기 위해서

마치 소풍을 가듯 웃으며 집을 나옵니다.

그런데 바로는 아니더라도,

머지않은 미래의 어느 날 그들과 같은 운명이

자신에게도 찾아올 수 있다는 사실을

그들은 전혀 생각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사람들은 생각보다 더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것이 인간의 천성입니다.


- 괴테 < 헤르만과 도로테아 제1가>


평생 진리를 추구하며 누구보다 세상의 이치를 깊이 통찰했던 괴테는 신문을 읽지 않았습니다. 신문을 읽고 나면 마음이 어지럽고 기분이 나빠졌기 때문이죠. 그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사람들은 너무 남의 일에만 신경을 쓴다. 그렇게 살다 보면 정작 자기 눈앞의 의무는 쉽게 잊게 된다.”


우리는 종종 타인의 단점에 열광하고, 누군가의 불행에 은근한 위안을 느끼며, 하루 대부분을 남의 소식과 생각으로 가득 채웁니다. 세상의 불의를 알아차리는 건 어렵지 않습니다. 남의 잘못을 찾아내는 건 어쩌면 우리의 본능에 가까운 일입니다.


진리를 발견하는 일은 훨씬 어렵습니다. 진심으로 찾고자 하는 마음과 깊이 바라보는 눈이 필요하지요.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지 않고’ 살아가는 세상에서, 우리만이라도 먼저 생각을 시작해 보면 어떨까요?


조용히 나 자신에게 질문을 던지는 순간, 진리를 향한 길은 열리기 시작합니다.


나를 아는 것이 곧 진리입니다.
의지를 갖고 자신을 탐구해야
'나'라는 진리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나는 나를 좀 더 바라보겠습니다.
- 김종원 <살아갈 날들을 위한 괴테의 시>


진리란 무엇일까요? 김종원 작가는 나를 아는 것이 곧 진리라고 합니다. 모두가 남의 이야기, 사건·사고, 타인의 불행에 마음을 빼앗길 때, 우리는 더욱더 나 자신을 바라보아야 합니다.


‘나를 찾겠다’는 의지가 없으면, 우리의 생각은 자꾸 외부로 향하게 됩니다. 남의 일에 마음을 쓰느라 정작 중요한 내면의 소리는 놓치게 되죠. 진리는 멀리 있지 않습니다. 진짜 중요한 것은 언제나 내 안에 있습니다.


하루에 30분이라도 자신에게 집중하는 시간을 가져보세요. 나에 대해 깊이 사색해 보고,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해보는 거예요. 오롯이 나 자신에게 집중하는 그 고요한 시간 속에서 우리는 깨닫게 됩니다. 지금까지 얼마나 나를 잊고 살아왔는지를, 얼마나 나를 위해 살아본 적이 없었는지를.


진리는 그리 거창한 것이 아닙니다. 그저 '진심으로 나를 바라보는 순간'에 문득 다가옵니다. 내 안에 있는 진리를 찾기 위해, 오늘 나는 나를 조금 더 깊이 바라보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