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이 버린 쓰레기 되돌려 주기

한 번 사는 인생,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 필사 44(#196)

by 별빛소정
타인에 대한 비판과 험담은 껍데기만 있을 뿐 사실이라는 알맹이가 없다.
- 니체


악플을 보면 때로는 세상이 모두 나를 미워하는 것만 같습니다. 그 차가운 글자들 앞에서 하루 종일 마음이 무거워지고, 잠 못 이루는 밤을 보내기도 하죠. 하지만 그런 악플에 신경을 쓴다면 결국 악플을 쓴 사람에게 놀아나는 것입니다.


저도 그런 경험이 있었어요. 직장인 익명 게시판에 제 이름이 올라가 다양한 악플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함께 근무하는 직원들이 올린 그 글들을 보며 분노가 치밀어 올랐고, 몇 주 동안 마음이 무척 힘들었어요. 그런데 문득 깨달았습니다. 그런 악플에 신경 쓰고 힘들어하는 것은 악플을 올린 사람이 바라는 대로 움직이는 것이었다는 걸요.


생각해 보니 참 단순한 일이었습니다. 나를 미워하는 것은 그 사람의 일이고, 나는 나의 일을 하면 되는 것이었어요. 자신의 분노를 주체하지 못하는 사람이 화를 표출한 것일 뿐인데, 굳이 남을 미워하는 데 내 소중한 에너지를 쓸 필요가 있을까요?


분노와 화라는 감정을 빼면 아무것도 남지 않는 말과 글에 연연할 필요는 없습니다. 금방 사라질 글과 말에 아까운 나의 시간을 낭비할 이유도 없고요. 남길 가치가 없는 말과 글에 굳이 신경 쓸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니 금방 잊을 수 있었습니다.


『미움받을 용기』라는 책에서는 자유란 타인에게 미움을 받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남이 나에 대해 어떤 평가를 내리든 마음에 두지 않고, 남이 나를 싫어해도 두려워하지 않고 나의 뜻대로 사는 것이 진정한 자유라고 합니다.


남을 비방하는 말은 거울과 같습니다. 그 말은 자신에게 그대로 돌아오게 되어 있어요. 분노와 비방의 말은 내가 받아들이지 말고 말의 주인에게 돌려보내야 합니다. 남이 보낸 쓰레기를 내가 쥐고 전전긍긍하는 것만큼 바보 같은 일은 없으니까요. 쓰레기를 받을지 안 받고 되돌려줄지는 온전히 나에게 달려 있는 것입니다.


사실이 아닌 감정만 녹아 있는 글과 말에 하나하나 연연하지 말고, 시원하게 돌려보내 버리겠습니다. 그렇게 살다 보면 마음이 한결 가벼워져 있을 겁니다.


사실이 아닌 감정만 녹아 있는 글과 말에
하나하나 연연하지 말고 시원하게 돌려보내자
- 김종원 <한 번 사는 인생,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