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속에서 솟아나는 그것을 살아보기로 했다

by 별빛소정
나는 내 속에서 솟아나는 그것, 바로 그것을 살아보려고 오랜 시간 분투했다. 그게 왜 그토록 어려웠을까? 나는 왜 나를 한 곳에 묶어두고 거기에 익숙해졌을까?
- 헤르만 헤세


헤세의 소설 《데미안》에서 작가 자신의 고백처럼 흐르는 문장입니다. 우리는 태어나는 순간부터 '밝은 세계'를 강요받습니다. 부모님의 기대, 사회적 규범, 도덕적으로 착한 나라는 틀. 그 익숙함이 주는 안락함에 길들여져 우리는 스스로를 한 곳에 묶어두곤 합니다. 변화는 두렵고, 익숙함은 달콤합니다.


내면의 목소리는 끊임없이 벽을 두드립니다. 헤세가 말한 '그것'은 타인의 시선에 따라가는 모습이 아닙니다. 나의 본질적인 자아, 내 안의 가공되지 않은 욕망과 운명을 긍정하는 힘입니다.


20대 시절, 숲 속에서 혼자 명상을 했습니다. 깊은 침묵 끝에 눈을 떴을 때, 제 곁을 지키던 나무와 돌, 이름 모를 풀들이 일제히 나를 바라보고 있다는 생경한 감각에 사로잡혔습니다. 그 순간 나와 저 나무가, 차가운 돌과 흔들리는 풀들이 결코 다르지 않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자연과 내가 하나로 연결되는 '물아일체(物我一體)'의 경험. 그것은 나만의 진리를 찾아 떠나는 긴 여정의 시작이었습니다.


오랜 시간 깨달음을 찾아 헤맸지만 거창한 진리는 구름 위에 있지 않았습니다. 깨달음은 오늘 하루를 살아내는 나의 발걸음 속에, 내가 내딛는 현실의 발자국 위에 있습니다. 세상 모든 것은 연결되어 서로에게 영향을 주고받습니다. 그렇기에 지금 이 순간을 바르게 바라보는 것, 현실을 회피하지 않고 온몸으로 살아내는 것이야말로 가장 숭고한 수행입니다. 저의 본질은 끊임없이 공부하고, 매 순간 성장하며, 나의 뿌리를 일상이라는 대지에 단단히 박고 살아가는 것입니다.


우리는 너무 많은 소음 속에 삽니다. 남들이 말하는 성공, 타인이 정의한 행복은 내 귀를 어지럽힙니다. 이제는 내 가슴에서 솟구치는 뜨거운 열정, 그 부름에 답해야 할 때입니다. 저는 성장에 대한 갈망, 배움에 대한 환희, 새로움을 향한 두려움 없는 발걸음. 그것을 따라 살아가고 싶습니다.


내 가슴에서 솟아오르는 그것, 나는 그것이 부르는 하루를 살 것이다. 그것이 아닌 다른 것은 그저 소음일 뿐 나는 내가 그토록 소망하는 내가 될 것이다.
- 김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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