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루

by 묘한

나이가 들수록

아는 것이 많아질수록

질문의 대답엔 오랜 시간이 걸린다


그 시간을 기다리지 못하고

답을 모르셔서 그런다고 말한다


나는 잠깐의 멈춤을 아는

오래 버틴 그루가 좋다


오래된 그루는 향기처럼 머문다

가르치지 않고, 여운을 남긴다


삶을 오래 버틴다는 건

정답이 없다는 것을

시간마다 그림자의 길이가 다르다는 것을

이것도 맞고 저것도 맞다는 것을

모든 것이 실타래처럼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알게 되는 일이라서


오래된 그루는 함부로

답을 하지 않는다


그저

조용히

살을 파고드는 향기처럼

남길뿐이다



* 힌디 Guru: 스승을 뜻함

목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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