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명함으로 모든 것을 비춰
투명한지도 모르던 때
그때의 나는
강산이 변하는 풍경이 하루 같아서
왜 불이 났는지도
왜 눈물이 흐르는지도
알지 못 한채
하루를 십 년처럼 살았다
남들은 나를 투명하다 하지만
내가 보는 나는 짙은 회색이어서
그들에게
안 보이는 짙은 회색을 보여주려 하다가
모르면 아플 일도 없다는 생각에
짙은 회색은 잘 접어두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