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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안나 Jun 21. 2022

이직 아닌 이직 - 중견기업에서 스타트업으로

스타트업에서 한 달 생활기

 내가 스타트업에서 일할 거라곤 상상해 본 적도 없다. 그랬었지만 내가 다니던 회사가 인수되고, 그 과정에서 다른 회사와 합병이 되면서 많은 변화가 생겼다. 내가 준비하던 프로젝트는 스타트업에서 진행하던 유사한 프로젝트가 있어, 소속 변경되어 그곳에서 이어 진행하게 되었다. 하루아침에 약 10여 년 이상 운영되며 1,000여 명의 임직원이 있던 회사에서, 약 5년 된 100여 명의 회사로 옮겨가 근무하게 되었다. 스타트업 사무실로 첫 출근과 퇴근을 마친 날에 속으로 "내가 잘 적응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말로만 듣던 애자일과 스프린트

 일단 작은 조직으로 사업부/기획/개발이 함께 있고, 각 직군은 2-4명 정도로 소규모로 구성되어 있다. 그 와중에 디자이너 혹은 앱 개발자는 극소수여서 분리된 조직에 있고, 필요에 따라 업무 인력은 나눠 받는 형태로 구성되어 있다. 스프린트는 2주 단위로 우선순위에 따라 업무 리스트업 후 기획/개발을 순차 진행한다. 그리고 데일리 스크럼을 통해 다같이 어제/오늘 업무에 대해 공유한다.


다양한 툴을 제한 없이 사용 가능하다

 기존 회사에서는 보안이 강력하게 적용되어 있다. IT 회사에서 흔히 쓰는 구글Docs, 노션, 피그마, 슬랙 등은 기본적으로 사용이 불가하다. 외부 업체와 협업 등 특정 사유가 있어야 상위 리더의 승인을 받고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여기는 다르다. 기본적으로 사용 못 하는 툴이 없다. 또한, 재택근무도 활성화되어있기 때문에 커뮤니케이션을 위해 게더도 적극적으로 활용 중이다. 


이걸 "왜" 작업해야 되는지 고민한다

 기존엔 업무를 진행하며 "왜"라는 고민이 많은 부분을 차지하지는 않았다. 대신에 리더들에게 보고 자료를 만드는 시간이 길고, 리더 의사결정이 나기 전까지 업무가 홀딩 되기도 했다. 지금은 다르다. 물론 회사의 방향성과 관련하여 우선적으로 진행해야 하는 업무도 있다. 하지만 그 외에도 내부에서 더 나은 매출, 더 나은 구매전환율 등을 만들기 위해 각 직군이 함께 "왜" 해야되는제 "어떻게" 개선할지에 대해 고민하고 실행한다. 


벌써 곧 한 달..?

 첫 출근일의 걱정과 다르게 어느새 나도 이 문화에 스며들고 있다. 물론 아직도 슬랙 멘션 하나에 호들갑을 떨고, 작업 단계 하나를 넘을 때 안도의 한숨을 쉬기도 한다. 내 사소한 고민들을 주변 사람들과 나누다 보면 결국 "아, 나만 고민하는게 아니고 모두 똑같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이젠, 내가 "이 회사에 있어 더 잘할 수 있는게 무엇인가?"에 대한 고민이 든다. 더 나은 환경, 더 나은 사람들과 일하기 위해 선택한 조직 이동이기 때문에 더 빠르게 앞서나가길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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