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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안나 Jun 28. 2022

서비스 기획, 어떻게 문제를 풀어가는가

상품 이미지 노출 순서 개선 사례

 서비스 기획을 하면서 가장 많이 고민하는 것이 '왜 해야 하는가'와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이다. 주니어일 때는 대부분 진행하기로 결정된 작업을 '어떻게' 작업해야 되는지 고민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

 나 역시 이런 고민을 많이 했다. 작업 방향 혹은 정책에 대해 충분히 준비되어 있지 않다면, 내 기획을 어필하기 어렵다. 디자이너/개발자들과 논의할 때에도 업무를 주도적으로 이끌어가기 힘들다. 이런 상황에 닥치지 않게, 내가 어떻게 고민하고 결론에 도달하는지 그 과정을 정리해 보려고 한다.



나는 어떻게 기획하는가?


 작업 방향을 잡는 과정을 4가지 스텝으로 구분할 수 있다.


Step 1. 일단 기능 현황을 분석한다.

 현재 어떻게 서비스 제공되고 있는지 분석한다. 가능하다면 다른 사람들에게 전달받은 내용으로만 파악하지 말고, 직접 사용해 보는 것을 추천한다. 

Step 2. 개선해야 하는 포인트가 무엇인지 파악한다.

 현황 분석을 통해 사용자(유저 혹은 관리자)가 불편한 점이 무엇인지, 어떤 니즈(needs)가 있는지 파악한다. 그리고 이 점을 개선하기 위해 어떤 기능이 필요한지 해결책을 고민한다. 이때, 내 관점에서만 보는 게 아니라 직접 사용자에게 의견을 물어 반영하면 더욱 좋다.

Step 3. 해당 기능과 관련하여 발생 가능한 케이스 혹은 영향도를 고려한다.

 적용하려는 기능의 상세 정책을 정의한다. 그리고 그 기능을 적용할 때, 다른데 어떤 영향이 가는지도 함께 분석한다.

기능이 추가될 때, 사용자(유저 혹은 관리자)가 이용시 혼동을 일으킬 UI는 아닌가

유저 프론트와 내부 관리자 어드민이 서로 영향을 미치는 기능인가. 영향을 미친다면 어디까지 고려해야 하는가.

기능을 추가했을 때, 다른 기능과 충돌 혹은 오류가 나지 않는가.

Step 4. 고민한 내용을 바탕으로 정책서 혹은 화면설계서를 정리한다.


아래 '상품 이미지 노출 순서 개선' 사례로 좀더 상세하게 그 과정을 풀어보고자 한다.



사례 소개: 상품 이미지 노출 순서 개선


Step 1. 현황을 분석한다.

어드민에서 이미지를 업로드하면 그 순서대로 고객에게 노출된다. 

현재 이 순서를 조정할 수 있는 기능이 어드민에 없다. 조정하고 싶다면, 등록했던 이미지를 삭제하고 다시 원하는 순서대로 업로드해야 한다.


Step 2. 개선해야 하는 포인트가 무엇인지 파악한다.

업로드 순서대로 이미지 노출 순서가 정해지지만, 어드민에서 그 순서를 직접 변경할 수 있게 한다. 

‘대표 이미지' 설정을 추가한다. 설정되면 최우선으로 노출되며, 상품 전시 영역에서도 해당 이미지로 확인된다.


Step 3. 해당 기능과 관련하여 발생 가능한 케이스 혹은 영향도를 고려한다.

이미지 노출 순서는 동일 순위로도 적용 가능한가? 
Yes. 중요도가 낮은 이미지가 여러 장 있으면 ‘99’로 설정되는 경우도 있다. 다만, 동일 순위인 경우는 ‘등록순'을 기준으로 고객에게 노출한다. 


‘대표 이미지' 설정은 필수 인가? 설정된 이미지를 삭제하면 어떻게 하는가?
 Yes. 최초에 이미지 업로드되면 자동 설정해 준다. 이미지 삭제로 '대표 이미지' 설정이 누락됐다면 얼럿(Alert)을 띄워 설정하도록 유도한다.


‘대표 이미지'라는 설정은 여러 개 가능한가?
No. 1개만 가능하다. 새로운 이미지에 ‘대표 이미지' 설정하면, 기존 이미지는 설정 해지된다. 


Step 4. 고민한 내용을 정책서 혹은 화면설계서로 정리한다.

 이런 고민을 통해 아래와 같이 화면설계서를 그렸다.



기본을 바탕으로 확장하기


 이런 과정들은 지금도 내가 기획을 풀어나갈 때 동일하게 적용한다. 다만, 그 영향도의 범위가 넓어졌다. 위 사례는 단발적인 기능으로 설명했지만, 앞/뒤 프로세스나 동시에 움직이는 기능 등을 함께 파악하는 경우들이 많다.(일반적으로 커머스에서는 상품을 저장하고, 이를 바탕으로 주문/예약/취소가 발생하고, 이에 따라 정산 진행된다. 모두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다.)

 그래서 주니어 일 때, 일 잘하기 위한 기본기를 잘 다져두면 좋다. 처음부터 모든 걸 잘할 수는 없다. 기획하는 과정에서 항상 지금 보다 다음엔 '더' 많은 걸 고민하고, 검토하고, 생각하려고 한다. 지금은 놓칠 수는 있지만 다음엔 놓치지 않고, 더 많은 걸 고민하고 결론을 만들어 나가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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