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죽순림 Jul 17. 2021

나의 구루와 멘토

지금까지 업무를 하면서 기준이 되는 사고

최근에 쉬면서 주식관련 프로그램들을 굉장히 많이 보고 있습니다. 투자를 직접적으로 하지는 않지만, 관심을 가지고 있기도 하고, 주식도 그렇고 경제의 흐름이나 이런 것들을 보기에 도움이 많이 된다고 생각해서 여러 가지 주식고나련 유튜브나 방송등을 많이 보고 있습니다. 


그런 방송들을 보면서 인상적으로 느낀 점이 하나 있습니다. 여러 분야의 전문가들이 나와서 다양한 투자 이론이나 가치 투자나 다양한 투자 기법들에 대해서 얘기를 하면서 Guru에 대한 이야기를 꼭 한다는 점이었습니다. 책에 대한 소개를 하거나 이론에 대해서 소개를 하면서 늘 벤저민 그레이엄, 워렌 버핏, 에드워드 소프 등등 소위 말하는 투자의 대가들, 현재 활동하고 있는 거물급 투자자들을 멘토로 삼고 그들의 이론이나 기조에 맞추어 투자를 생각하고 하는 모습들이 굉장히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럼 UX와 관련된 업무를 하면서 제가 생각했을 때 이러한 Guru혹은 멘토라고 생각할 수 있는 사람들은 누가 있을까 라고 한 번 고민을 해 보았습니다. UX쪽이라고 한다면 쉽게 떠오를 수 있는 사용성 공학의 대부라고 불릴 수 있는 도널드 노먼 이라던지 IDEO의 설립자인 톰 켈리나 데이비드 켈리등을 떠올릴 수 있을 것이고, 조금 범위를 넓혀서 본다면, 빌 게이츠나 스티브 잡스, 주커버그, 제프 베조스 등등을 떠올릴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이 분들이 말하는 가치관이나 업무에 대한 방식들이 제가 일하는 것에 있어서 나침반이 되거나 북극성이 되어 길을 잃은 나를 인도해 주었나 라고 생각하면, 그건 또 아닌 것 같습니다. 그들의 업적은 물론 대단하지만, 제가 업무를 할 때 마다 느끼는 가이드와는 조금 거리가 있는 것 같습니다. 그 중에서도 스티브 잡스는 조금 예외로 어떤 작업을 할 때 "잡스라면 어떻게 할까?" 이런 생각을 가끔 하는 것 같습니다. 


그럼 제가 업무를 하면서 가장 영향을 받은 제 Guru와 멘토라고 할 만한 사람은 누가 있을까요? 가장 먼저 떠오르는 사람은 쿠팡에서 근무하는 디자이너라면 누구나 다 알 법한 Steve Krug입니다. 가장 유명한 저서로는 "Don't make me think" 가 있습니다. (한국 명 : 사용자를 생각하게 하지마!) Steve Krug을 알게 된 계기도, 다른 책들을 사면서 Amazon에서 추천으로 뜨게 되어서 함께 구입해서 처음 알게 된 분입니다. 그 당시에 이 책을 처음 읽으면서 (지금은 너무 당연해진) 몇 가지 개념들이 그 당시의 저에게 상당히 충격적으로 다가 왔습니다. 이를 테면 "사용자는 웹 페이지를 읽지 않고 훓어 본다” 라던지 “최소 조건만 충족되면 만족한다” 라던지 등의 내용에 대해서 처음 봤을 때 굉장히 조금 충격을 받았던 생각이 납니다. "Don't make me think" 이라는 책 제목 자체가 저에게 굉장한 임팩트를 주었기 때문에 제가 업무를 진행하면서 가장 큰 기준점으로 생각하고 있는 부분이고 그런 점에서 Steve Krug을 제 Guru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또 한 명 제 Guru라고 할 수 있는 분은 John Grimes입니다. 이 분은 IIT에서 석사 시절에 제 교수님이었던 분입니다. 이 분이 제게 준 가장 큰 가르침은 그 당시의 표현을 빌리자면 "What seems to be a problem?" 입니다. 쉽게 요약하면 "무엇이 문제인가?" 라는 점을 끊임없이 생각하도록 강조했다는 점입니다. 최근에 어떤 프로젝트를 하거나 업무를 볼 때 가장 많이 생각하는 점이 이 문제가 정말 풀어야만 하는 건가? 이게 정말 근본적인 문제인가? 라는 점을 계속 해서 생각하게 됩니다. 이 전에는 주어진 프로젝트나 업무를 어떻게 진행시키고 해결할 것인가에 집중했다면, 요새는 어떤 문제를 해결해야 하고 그 문제가 정말 근본적인 문제인지에 대해서 고민하고 생각하게 됩니다. 이러한 점에서 John Grimes 교수님 시간에 진행되었던, 정말로 그것이 진짜 문제인가 진짜 문제를 어떻게 정의해야 하는가에 대한 부분에 대한 질의 응답들이 가장 머리에 남고 기억에 남는 것 같습니다. 


이렇게 현재 저에게 가장 큰 영향을 주고 있는 Guru혹은 멘토 분들에 대해서 간략하게 적어봤습니다. 이 후에 회사를 정하거나 면접을 볼 때 이러한 제가 가지고 있는 기준점이 있고 없고가 굉장히 큰 차이점이 되는 것 같습니다. 대답을 할 때 기준을 가지고 일관된 철학을 가지고 대답을 할 수 있고, 프로젝트에 접근하는 자세도 달라지는 것 같습니다. 저도 누군가에게 저렇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어 줄 수 있는 이가 된다면 참 좋겠네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