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수행정진 2일 차

by 나무 향기
비록 황금이 소낙비처럼 쏟아진다 해도
감각적 욕망을 만족시키지는 못한다
지혜로운 사람은
그것이 짧은 쾌락을 가져올 뿐이면서
곧 엄청난 고통을 불러온다는 것을 잘 안다.
<법구경>

불교대학에서 공동 수행정진이 시작된 지 2일 차이다. 혼자서 하기 힘든 108배 수행이기에 온라인상에서 같은 시간에 접속해서 108배를 하고 명상을 하고 수행을 하는 것이다.

시작할 때 법구경을 진행자님이 읽고 시작한다. 어제도 법구경의 좋은 문구를 들었는데 전혀 기억도 안 난다. 책을 읽어도 기억이 안 나고 좋은 글귀를 들어도 기억이 안 나고 나이가 든 건지 삶에 주어지는 게 너무 많아서인지 마음이 복잡해진다. 요즘 뭐가 뭔지 모르게 바쁘고 번잡하고 그런 일상의 연속이긴 하다.


새벽 5시 알람에 급하게 일어나 구글 미트에 접속했다.

콧물도 채이고 하품도 나고 늦어서 정신없는 번잡한 가운데 108배를 시작했다. 온라인상이지만 함께 하니 책임감에서라도 거르지 않을 수 있어서 좋다.

무엇을 위해 하는 건지는 아직 모른다. 무슨 변화가 있을지도 예측할 수 없다.

108배를 하며 부모님 감사합니다. 아들 사랑합니다를 되뇌었는데 2일 차인 오늘은 허벅지가 아파서 그런 되뇜도 하기가 힘들고, 목탁 소리에 아들이 깨서 왔다 갔다 하는 모습을 보니 머리와 마음에 번잡함이 더 일렁인다. 그냥 아들이 일찍 깨서 왔다 갔다 하는 것도 싫은 마음이 들고 108배가 끝나면 새벽 6시인데 바로 밥 달라 하는 것도 싫다는 생각이 드는 나를 바라보며 무엇을 위해 수행하는 것인가 목적은 조금 찾았구나 싶다.

아들 사랑합니다가 쉽게 되지 않는다. 마음을 바꿔먹고 지금 이대로도 만족합니다를 반복했다.


무신론자가 어찌어찌 여기까지 흘러와 보이지 않는 이끌림에 불교신자가 되어가고 있지만 아직도 신의 존재에 대해서 큰 믿음은 없다. 어찌 됐든 사람이 나이를 먹으면 먹을수록 기댈 무언가가 필요하고 그게 종교가 되고 종교를 통해서 나의 마음을 닦고 남을 위한 봉사도 하게 된다면 삶에 보람이 있겠다.


불교를 믿든 안 믿든 누구나 읽으면 좋은 글귀 같아서 남겨 본다.


<법구경> 중에서
자신을 구원할 사람은 자기 자신밖에 없다
다른 사람이 어떻게 구원할 수 있겠는가
자신을 완전히 길들인 사람만이
자신을 구원할 수 있나니
그것은 쉽게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수행정진 1일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