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정진수행 3~5일 차

by 나무 향기
욕망과 같은 불길은 없으며
증오와 같은 구속은 없으며
무지와 같은 그물은 없으며
갈애와 같은 홍수는 없으니
(3일) -법구경

다른 사람을 시기하고 질투하는 마음을 내리겠다고 결심했습니다. 누군가가 비합리적이라고 욕할 이유도 없고 나보다 잘난 사람을 부러워할 이유도 없었습니다. 누구나 살아온 과정이 쌓아온 모습이 자신일 테니까요. 명상을 하는데 다른 날보다 더 심하게 생각이 끊어지지 않았습니다. 이번 주가 너무 바빴기 때문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바쁜 속에 마음의 여유를 찾을 수 있도록 계속 수행해야겠습니다.

다면평가 시즌입니다. 승진을 앞두고 있는 동료가 1등 수가 필요하니 정량평가에서 높은 순위에 자신을 위치시켜 달라고 하는 말에 화가 나서 결국 그 동료 이야기를 친한 동료에게 이야기했습니다. 후회를 했습니다. 그 동료가 평소에 비합리적인 면이 있긴 하지만 절박한 마음에 부탁을 한 것이고 들어주기 싫으면 안 들어주면 그만이지 굳이 다른 이를 붙들고 비난할 필요는 없기 때문입니다. 사실 그분이 그전에도 눈 가리고 아웅 하는 식으로 정의롭지 못하게 승진점수를 챙긴 적이 있긴 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그분에 대해 험담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을 것이며 그분의 마음이나 행동이 고쳐지는데 무슨 도움이 될까요?

그분 나름의 필요에 의해 요청을 한 것일 뿐인데, 험담을 하고 싶은 마음은 일종의 시기와 질투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아까운 시간을 고쳐지지 않을 사람의 행동에 대해 말하며 보내는 것보다는 내 마음의 안정과 평화, 다음날 바쁘지 않기 위해 제가 해야 될 일에 쏟는 것이 맞습니다.

나이를 헛먹은 사람이 되고 싶지 않습니다. 아래 법구경 말씀처럼 정의랍시고 옳지 않은 일에 대해 그분에 대해 왈가왈부했지만 결국 별 것 아닌 일에 마음씀이고, 제가 남에 대해 왈가왈부하는 것조차 작은 허물이기도 합니다.

별것 아닌 일에 마음 쓸 게 무언가 하고
작은 허물이라도 가벼이 여기지 말라
방울방울 떨어진 물이 항아리를 채우듯
작은 허물이 쌓여 결국 큰 재앙을 불러온다
(5일) -법구경

4일 차를 채우고 5일 차는 결국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일어나지 못한 게 아닙니다. 잠도 깨었고 공동 수행하시는 진행자분이 친히 메시지도 넣으셨음에도 포기를 했습니다. 오늘은 집 청소도 해야 되고 밀린 일들이 많아서 일어나기가 주저되었습니다.

일어나서 108배를 하고 다시 잠들었다가 아이들 밥을 해주고 다시 잠이 들게 되면 하루 해야 될 일을 하지 못하고 지나가버리겠다는 생각이 앞섰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것도 생각일 뿐 새벽 5시부터 8시까지 계속 잠을 설치면서 갈등하는 저를 보았습니다. 결국 모든 건 핑계일 뿐 하기 싫었기 때문입니다. 하기 싫어서 장장 3시간을 침대에서 일어나지도 않고 잠들지도 않고 반은 깬 상태로 수행하지 않을 이유만 찾아대고 있었습니다.

해야 되는데 해야 되는데 읊조리는 것은 결국 하기 싫다는 말입니다. 그냥 할 수 있는 마음을 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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