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서전 읽기를 추천합니다

소설도 좋지만, 현실이 더 소설같을 때도 많아요

by 원현민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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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에 자서전 읽기를 추천하는데, 우리나라 자서전처럼 틀에 박힌 자서전 말고 미국 기업가들의 자서전이 의외로 읽을만하다. 가장 추천하는 책은 '빈카운터스' 라는 책인데, 미국의 자동차기업 GM을 이끌었던 밥 루츠가 쓴 자서전 격의 책이다. 아래는 네이버북스의 책에 대한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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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카운터스』는 GM의 전 부회장이자 현 최고임원인 밥 루츠가 GM의 흥망성쇠 역사를 통해 제대로 된 제품을 만들어야 할 기업이 엉뚱한 일에 치중할 때 어떻게 무너질 수 있는지를 낱낱이 보여준다. 자동차 업계 1위 자리를 놓치지 않던 글로벌 자동차제국 GM이 품질 대신 영업이익율을 쫓기 시작하자 소비자들은 등을 돌렸고 기업은 나락으로 떨어졌다. 완전히 바닥으로 떨어졌던 GM이 다시 재기에 성공한 것은 결국 어려움을 무릅쓰고 제품개발에 힘쓴 덕분이었다. 이 책은 제대로 된 물건을 만들지 못하는 기업에는 미래가 없다고 전하며, 현장전문가들의 열정과 기술을 무너뜨리는 기업의 재무나 회계 담당자인 ‘빈 카운터스’(Bean Counters)의 실체를 밝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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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카운터스. 그러니까 회계 전문가들을 콩 숫자를 세는 사람들이라면서 조롱하면서 쓴 책이다. 나는 입사때부터 현장에서 일했던 사람이고, 실제로 내가 발로 뛰면서 고객을 만족시켜 돈을 번다 라는 감각에 익숙한 편이다. 현장에 나가지 않고 본사에서만 일했던 사람들과 대화를 해보면 이런 사람들이 현장감각에 얼마나 무지한지에 대해 깜짝깜짝 놀라곤 한다. 내가 갖고있던 생각과 정확히 일치해서 책읽는 내내 아주 통쾌한 기분이었다.


두번째로 추천하는 책은 필 나이트의 '슈독(Shoe Dog)'이다. 나이키의 창업 스토리인데, 이제는 많은 사람들이 알지만 나이키는 처음에 오니츠카 타이거 그러니까 아식스 브랜드의 전신인 일본 스포츠용품의 미국 납품업체로 시작했었다. 필 나이트는 육상선수 출신으로 자신이 쓰고 있는 제품에 대한 이해도가 무척 높은 사람이었다. 그냥 스포츠에 미친 아자씨로 보면 되는데, 책을 읽고 있으면 이 열정이 마구마구 느껴져서 정신없이 읽게 된다. 최근에 서대희 작가님 글 읽으면서(https://brunch.co.kr/brunchbook/202513) 비슷한 느낌이 들었다.


열정을 느낄 수 있는 또다른 책으로 '리프트오프(Lift Off)'를 추천한다. 스페이스X 의 초기 실패와 극복기에 대한 책인데, 우주 탐험에 미친 사람들이 자신들의 꿈을 엘론 머스크라는 또하나의 미친 사람을 통해 어떻게 현실로 만들어가는 지에 대한 생생한 내용이 담겨있다.


너무 흥분만 하면 안되니까 처절한 현실에 대한 책도 하나 추천한다. '크래프톤웨이'라는 책이다. 배틀그라운드 게임으로 유명한 '크래프톤'게임 제작사의 창업과 실패, 그리고 부활 이야기를 다룬 책이다. 이미 배틀그라운드의 성공이라는 결말을 알고 읽는데도 그 처절한 실패가 너무나도 가슴아프게 다가오는 책이다. 책의 9할이 실패 이야기여서 도대체 아름다운 결말을 언제 설명하려고 그러나 했는데, 역시나 후속편이 나왔다. 맨위의 삽화가 그 책의 표지이다. 얼렁 읽어봐야겠다.


처절한 현실에 대한 이야기로는 한 여자의 희대의 사기극 '배드 블러드(Bad Blood)' 도 추천한다. 자서전은 아니지만 피를 분석하여 병명을 예측하는 바이오 기업을 창업한 엘리자베스 홈즈에 대한 일대기인데, 영화보다 더 영화같아서 드라마로도 제작되었다. 그밖에도 스티브잡스의 일대기를 다룬 '아이콘' 이나 맥도날드를 만든 '레이 크록'의 자서전도 무척 재미있다. 레이 크록에 대한 이야기는 쿠팡플레이에 '더 파운더(The Founder)' 라는 제목의 영화로 올라와 있고, 영화도 무척 재미있다.


어떤 사건이 있거나 그 분야가 궁금하면 나는 먼저 자서전류의 책이 있나 살펴보는 편인데, 다행히 그런 책을 발견해서 읽어보면 대개 실패없이 그 분야를 객관적으로 잘 이해하게 된다. 어느 누구도 그 분야의 진실한 사랑이 없다면 그런 자서전을 쓸 용기를 낼 수 없기 때문이다. 나도 언젠가 브런치의 글들을 모아서 내가 일했던 IT분야의 책을 낼 수 있기를 희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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