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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포레스트 제이 Oct 09. 2022

유네스코 루트 - 인도 9편

마하발리푸람 기념물군

Group of Monuments at Mahabalipuram, Chennai (유네스코 문화유산 #249)

힌두교의 기원은 언제일까?

우리나라에서 다소 생소한 종교인 힌두교는 기원전 1500년전 철학인 베다 사상(브라만교로 발전)과 인도 신화에서 비롯된다.

기원후 1~2세기에 이르렀을 때, 인도 철학은 베다의 권위 인정여부에 따라 정통파(아스티카)와, 비정통파(나스티카)로 나뉘었고, 정통파도 기원전 2세기부터 기원후 6세기 동안 더 분화하여 여섯개의 힌두 학파(삼키아, 요가, 니야야, 바이셰시카, 미맘사, 베단타학파)로 나뉘었다.

불교, 자이나교, 차르바카파와 더불어 기타 다른 종교 또는 학파들은 비정통파(나스티카)로 분류되었다.


힌두교는 세계에서 신의 숫자가 가장 많은 다신교이다.  힌두교도가 가장 많은 인도는 나라 수십 개를 합친 '인도 대륙'이라는 말이 있듯이 그 안에 다양한 민족과 지역 신앙이 융합되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힌두교의 신은 많게는 3억, 적게는 3만 정도로 통계로 잡힌다. 그래서 힌두교는 '1인당 1신'이라는 말이 있다.


이 가운데서 가장 중심이 되는 주요 신은 브라흐마(창조), 비슈누(유지), 시바(파괴)의 3신이다. 이들을 트리무르티(Trimurti)라고 부르는데, 기독교의 삼위일체와 비슷하지만 힌두 종파에 따라 다른 신으로 여겨지기도 한다. (비슈누파 vs 시바파)

오늘날 힌두교에서 실제 신앙의 중심 대상이 되는 것은 주로 비슈누와 시바 이다. 그렇다고 두 신만 믿는 것이 아니고, 다신교이기 때문에 그 외 다른 신들도 같이 믿는다. (사람별로 다름)


마하발리푸람 기념물군(Group of Monuments at Mahabalipuram)은 현재의 힌두교가 탄생된 초기인 7, 8세기에 팔라바(Pallava) 왕조 때 만들어진 힌두교 유물들이다.

인도 동남쪽 타밀나두주의 주도인 첸나이(옛 도시명: 마드라스) 시의 남쪽 외곽 해변가에 자리 잡고 있는 이 지역은 그 당사 '마하발리푸람'이라는 도시였다고 한다.

해변을 따라 바위들이 많은 지역인데, 하나의 큰 바위를 깎아내 만든 바위 사원들과  조각들로 힌두교의 서사시 마하바라타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7세기에 마하발리푸람 항에서는 캄보디아 앙코르 왕국, 말레이지아 스리비자야 제국, 베트남 참파 제국 등 동남아시아와 많은 교역이 있었다고 한다.

이에 바위 조각품들도 캄보디아와 안남(Annam, 베트남 중부의 옛 왕국), 자바(Java) 등 멀리까지 영향을 미쳤다고 한다. (9세기부터 만들어진 캄보디아 앙코르와트 유적에 영향을 줌)


['아르주나의 고행(Arjuna’s penance)’부조]

커다랗고 평면으로 생긴 노천 바위에 조각을 남긴 유물로 다른 이름으로는 ‘갠지스 강의 하강(Descent of the Ganges)’ 로 불린다.

현명한 바기라타 왕이 간청하는 대로 시바신이 갠지스 강이 지상에서 흐르고 만물을 풍요롭게 하도록 만들었다고 하는 유명한 이야기를 표현한 것이라고 한다.

조각가들은 무리 지어 있는 신, 여신, 킨나라(Kinnara), 간데리야(Gandherya), 아프사라(Apsara), 가나(Gana), 나가(Naga), 나기니(Nagini) 등의 신화적 존재를 새겼다.

이 작품의 외부에는 자연적으로 벌어진 틈새가 있는데, 이 틈새는 야생 동물과 가축들이 품고 있는 우주의 현상을 암시하기 위해 절벽처럼 구분 지어 표현하였다.


[라타 사원(Pancha Rathas- Five Chariots)]

라타(ratha)는 수레를 뜻하는데, 커다란 하나의 돌을 깎아서 사원들이 위치한 모양이 5개의 수레 같다고 해서 붙여진 말이다. 모래 속에서 발굴된 것으로 단일한 화강암을 깎아 건축한 수레 행렬 형태의 라타 사원들이다.


팔라바 왕조의 나라시마바르만 1세(630~668) 시대에 만들어진 곳으로, 다양한 건축학적 형태를 보여 준다. 다르마라자(Dharmaraja), 아르주나(Arjuna), 드라우파디(Draupadi) 라타는 사각형 모양이고, 비마(Bhima)와 가네사(Ganesa) 라타는 직사각형 모양이며, 사하데바(Sahadeva) 라타는 반원형이다.


Dharmaraja Ratha의 단계  피라미드식 정사각형 구조로 만들어졌다. 힌두교 신들인 Harihara, Brahma, Ardhanarishvara 및 나라시마바르만1세의 조각으로 강조되었다.


다음으로 규모가 가장 큰 사원인 직사각형 모양의 Bhima Ratha와, Nakula Sahadeva Ratha는 별다른 장식없이 세워졌다. 이 사원들 사이에 코끼리 조각상이 있다.

(윗줄) Bhima Ratha / (밑줄) Nakula Sahadeva Ratha

Arjuna Ratha는 우아한 외관으로 잘 꾸며져 있으며 Dharmaraja Ratha와 비슷하나 규모는 작다. 뒤에 있는 Draupadi Ratha는 네모난 구조로 초가집을 연상케 하는 초가집이다. 이 신전 내부의 프레스코는 어머니 여신 Durga의 것이다.

두 사원을 지키는 사자 석상이 있는데, 우리나라의 해태상 같은 느낌이 들었다.

(윗줄)Arjuna Ratha / (밑줄) Draupadi Ratha

대부분의 라타 사원은 인도 기원후 1, 2세기경의 불교 사원을 모델로 삼았다고 한다. 구조 설계 및 입면은 단일(에카탈라)에서 삼중(트라이탈라) 타워가 있는 타워 또는 돔으로 이루어지며, 이는 남인도 드라비다 건축의 독특한 전시를 제공한다.

라타는 13세기와 2004년에 발생한 벵골만의 재앙적인 쓰나미의 끊임없는 염풍에도 불구하고 재료인 화강암의 견고함으로 인해 잘 보존되었다.


[해안 사원(Shore Temple)]

해안 사원은 유적들 중 가장 늦게 만들어져서 구조적 완성도가 높은 팔라바 건축 양식으로 만들어진 사원이다. 나라시마바르만 2세 (Narasimhavarman II)의 재위(700~728) 시절에 건립되었다.

시바(Shiva)의 영광을 묘사한 수천 개의 조각상이 있는데, 이 사원 외벽에 새겨진 야외 부조들로 유명하다. 높은 계단으로 이루어진 피라미드 형식의 탑 형 사원과 시바의 영광에 헌정된 수천 개의 조각품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 해안 사원의 조각 작품들은 바닷물과 대기의 작용으로 많이 훼손되었기 때문에, 특히 부조들은 희미한 형태로 남아 있다. 


[만다파(mandapa, 동굴 사원)]

만다파는 큰 돌을 안쪽으로 파내어 만든 동굴 사원이다. 비슈누 화신의 행위를 표현한 바라하의 만다파, 다섯 왕자 판다바스의 만다파, 크리슈나의 만다파 등이 도시 여기저기에 있다.

(윗줄) 크리슈나의 만다파 / (밑줄) 기타 만다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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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라바 왕조의 유물은 아니지만, 이 지역에서 가장 유명한 볼거리는 사실 '크리슈나 버터볼 (Krishna's Butterball)'이다.

크리슈나는 비슈누 신의 8번째 화신으로 '사랑의 신'으로 유명한데, 그의 버터볼이 여기에 떨어져 바위가 되었다고 한다. 설악산 흔들바위를 열심히 밀어 보지만 움직이지 않는 것처럼, 경사면에 있는 버터볼 바위를 열심히 밀어도 굴러 떨어지지 않는다고 한다. 인도인들이 바위가 만들어주는 그늘을 쉼터 삼아 앉아 있는 모습이 여유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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