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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슈팅달 Dec 29. 2021

027 오늘이 내 인생의 마지막 날이라면

이 사는 동안에 기뻐하며 선을 행하는 것보다 더 나은 것이 없는 줄을 내가 알았고, 사람마다 먹고 마시는 것과 수고함으로 낙을 누리는 그것이 하나님의 선물인 줄도 또한 알았도다(전 3:12-13)


애플의 창업주 스티브 잡스가 2004년 췌장암 진단을 받고 이듬해인 2005년 미국 스탠포드대학교 졸업식에서 축사를 했다.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졸업생들에게 그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인생의 매 순간을 마지막인 것처럼 살아라. 그러면 언젠가 분명 옳은 사람이 되어 있을 것이다"


저는 이 글에 감동을 받고 그날 이후 33년간 매일 아침 거울을 보며 자신에게 물었다. 


"오늘이 내 인생의 마지막 날이라면 과연 내가 오늘 하려는 일을 할까?"... 


죽을 날이 그리 멀지 않음을 기억하는 것은 인생의 중대한 결정들을 내리는 데 도움이 된다. 


왜냐하면 외부로부터의 기대, 자존심, 당혹감이나 실패에 대한 두려움  등  이 모든 것들을 죽음 앞에서 사라지며 진실로 중요한 것만 남기 때문입니다."


오늘이 나의 마지막 날일 수도 있다는 생각은 

중요한 것들만 붙잡게 하고, 또 그것에 집중하게 한다. 

그리스도인에게 오늘이란 당연히 찾아온 하루가 아니다. 

하나님의 은혜로 주어진 하루다. 

이를 아는 사람은 오늘 내게 주어진 모든 것을 하나님의 선물로 여기고 그것에 감사하며 

진정 중요한 것에 가치를 두고 살아갈 것이다


<감사로 시작하는 365> 중에서



2021년은 한마디로 "죽음은 무엇인가"였다.

아빠의 갑작스러운 소천은 큰 충격이었고

위독한 엄마를 두고 죽음을 준비하라는 말은 귓가에 늘 따라다녔다.

눈물이 마를 날이 없다는 말이 실제 내 삶이었다.

우울했다. 

답답하고 속상하고 지금의 고통이 가혹해서 아무것도 손에 잡히지 않았다.

죽을 만큼 아파서 죽음에 이르는 과정을 직접 봐서 그런지 

일을 해서 뭐하나 싶은 무기력증에 빠지기도 했다. 

죽음의 고통이 너무 무서웠고 그 공포심도 상당했으니까.

 

그러나 지금은 바뀌었다. "인생을 어떻게 살 것인가"이다.

비록 몸은 불편하지만 엄마가 온전한 정신으로 회복되고 계시고, 

브런치 덕분에 부모님의 지난 세월을 되짚어보는 시간을 갖게 되었다.

내 나이 때, 부모님의 삶이 담겨있는 일기장과 노트를 보면서 

목적 있는 삶을 살아가신 부모님께 배우게 되었다.

지금의 내가 스스로 반성도 되고, 또 존경심도 갖게 되었으며. 신앙의 깨달음도 생겼다.


난 인과응보의 드라마를 좋아한다. 

SF 판타지에선 낯설고 자극적이지만 희망을 줬으면 좋겠고... 

휴먼 가족에선 사랑이 넘쳐났으면 좋겠다.    

물론 로맨스에선 열린 결말이 설레고지만. 

범죄 스릴러에서 빌런은 당연히 죗값을 받아야 하고, 주인공도 복수하는 과정에서 범죄를 저질렀으면 당연히 그 죗값을 받아야 한다.... 고 쓰고 있다. 누군가는 고리타분하다 볼 수도 있겠지만 난 그렇다.

  

드라마에 인생사가 있듯이. 내 인생의 주인공은 나다... 

내 캐릭터가 참 매력적이지 않지만...

올해 처럼 죽음이라는 키워드에 갇혀 살지 않겠다고 결심했다. 

우여곡절 끝에 주인공이 장애를 극복하고 이겨내는 드라마를 좋아했듯이

내 인생도 지금의 이 어려운 삶에 돌파구를 찾아내고,

상처 주거나 죄를 저지르지 않는, 부끄럽지 않은 삶을 살아야겠다는 결심이 들었다. 

그러기 위해선 오늘 당장

하나님 안에서 내게 주어진 오늘을 감사해야 하며, 

이것이 쌓이다 보면 가치 있는 삶이 될 것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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