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조성범 Aug 10. 2017

장독대

장독대

장독대/ 조성범


뒤란 돌아 장독대

꽃 색이 좋아서

봄볕이 아득해서

깨진 항아리 속 하늘 한 벌 담아 놓고

물기 마른행주 하나 접어들고

앞줄 뒷줄 작은 독, 큰 독

반짝반짝 윤기나게 닦아내려는데

햇살 아래 속삭이는 소리가 들려

가만히 들여다 보니

생의 뚜껑 아래

정화수 떠놓고 싹싹 빌던 어머니

그 어머니의 어머니들

햇살을 이고

바람을 안고

매거진의 이전글 고맙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