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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독대
장독대/ 조성범
뒤란 돌아 장독대
꽃 색이 좋아서
봄볕이 아득해서
깨진 항아리 속 하늘 한 벌 담아 놓고
물기 마른행주 하나 접어들고
앞줄 뒷줄 작은 독, 큰 독
반짝반짝 윤기나게 닦아내려는데
햇살 아래 속삭이는 소리가 들려
가만히 들여다 보니
생의 뚜껑 아래
정화수 떠놓고 싹싹 빌던 어머니
그 어머니의 어머니들
햇살을 이고
바람을 안고
인천국제공항 노동자,시인, 시집(푸르고 무성하게) 국제 PEN 회원 한국문인협회 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