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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성범 Aug 10. 2017

장독대

장독대

장독대/ 조성범


뒤란 돌아 장독대

꽃 색이 좋아서

봄볕이 아득해서

깨진 항아리 속 하늘 한 벌 담아 놓고

물기 마른행주 하나 접어들고

앞줄 뒷줄 작은 독, 큰 독

반짝반짝 윤기나게 닦아내려는데

햇살 아래 속삭이는 소리가 들려

가만히 들여다 보니

생의 뚜껑 아래

정화수 떠놓고 싹싹 빌던 어머니

그 어머니의 어머니들

햇살을 이고

바람을 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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