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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S.Lewis
흉터
흉터/ 조성범
소나기가
여름내 들지 않다
겨우 든 가을 햇빛을
땅바닥에 부서져라
내동댕이치고
지나간 오후
모두 사라진 골목 늙은 개는
만삭의 배를 내밀고 광합성을 하고
세차게 곤두박질쳤던 빗방울에
숨겨둔 허물 드러난 담을
바람이 넘어가고
내장 속 깊이 배어든
빗물 내 지겨워
눈부시게 쏟아지는
햇살 아래 기어가고 있는 지랭이
지랭이를 연방 매만지다가
반지 같은 것 하나
뚝 하고 집어든다
뇌정으로 남은
내 왼 가슴 언저리 흉터 같은
인천국제공항 노동자,시인, 시집(푸르고 무성하게) 국제 PEN 회원 한국문인협회 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