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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성범 Sep 02. 2017

살다 보면

살다 보면

살다 보면/조성범


살다 보면 우리

어데라도 갈 수도 있겠지


남도 끝자락 한 귀퉁이 지친 걸음 잠시 쉬다가

불뚝 불뚝 솟아나곤 했던 꿈들

해 질 녘엔 하나 포기도 해가며

동해 바다 푸른 물마다

백두대간 뼈대 뼈대마다

뚝뚝 눈물 떨어뜨리며 갈 수도 있겠지


살다 보면

저 힘찬 강줄기 바라보며 우리 살다 보면

새벽을 잉태한 어둠도 끝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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