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향

키 작은 창가에서

by 조성범

키 작은 창가에서/조성범


눈을 들어

하늘을 보아요

구름과 바람 서로 어울려

비를 부릅니다

눈을 들어

창밖을 보아요

한 포기 풀 비를 만나

푸름을 간직합니다

나는 당신을 만나

햇빛에 찰랑대는 이파리처럼

가슴이 떨립니다

누군가는 "인류를 위해 시를 쓰고"

나는 치자꽃 향기 같은 시를

당신을 위해 쓰고 싶어요

키 작은 창가에서

바람과 비와 햇빛을 바라보며

나는 당신의 상처를

당신은 나의 눈물을

가여워 하며

하루 또 하루를 감사하며

살아가기로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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