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충걸 전 GQ 편집장의 글쓰기 클래스에 대하여

by 백승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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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글쓰기는 당신과 관련 없을지 모른다. 당신이 생각과 의견을 글로 잘 표현 못한다고 해서 세계 기후변화와 출산율, 다음 대선후보 선정과 전기자동차의 미래, 가상화폐,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전쟁 등의 이슈가 제3의 결론으로 치닫지는 않을 것이다. 당신이 오늘부터 새로운 글쓰기를 배운다고 다음 달 수입과 SNS 팔로워의 수, 쇼핑 지출 금액 등이 지각 변동을 일으킬까. 당신이 자신에게 말을 걸어본 적 있다면 대답을 한 번이라도 듣거나 객관화하며 거리두기를 해본 적 있다면 그래서 스스로의 정체가 어떤지 조금 짐작할 수 있다면 이미 알고 있을 것이다. 어쩌면 글쓰기는 내 삶에 그다지 필요 없다고. 그렇게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지 않을 거라고. 짧은 생 내게는 더 집중하고 고민할 것들이 글쓰기 외에도 너무 많다고. 그렇다면 당신에게 이충걸은 필요 없다. 전 세계 지큐 매거진 편집장들이 찬사를 보낸, 지큐를 한 시대와 세대의 문체로 만든 지큐 코리아 편집장이던 이충걸의 글쓰기 수업은 필요 없다. 인터뷰집, 에세이, 소설집 등 수많은 책으로도 시대와 세대의 무드와 스타일을 리드한 당대의 문장가 이충걸이 직접 공들여 첨삭하는 글쓰기 수업은 필요 없을 것이다. 당신의 삶에 글쓰기가 필요 없으면 이충걸의 글쓰기 수업은 필요 없을 것이다.


다만 당신이 생애 단 한 번이라도 스스로와 주변의 세계에 대해 글로 옮겨보려 시도한 적 있다면, 당신을 여전히 잠 못 이루게 만드는 과거의 슬픔과 고통에 대해 기록하고 싶었다면, 한낮에 말로 다 꺼내지 못했던 스스로를 한탄하는 새벽을 보낸 적 있다면, 뭔가를 써보려다가 벽에 부딪혀 쓰러져 일어나지 못한 적이 많다면, 내가 대체 누구인지 스스로 써 내려가는 글을 통해 마주하고 싶다면, 스스로 써 내려간 글로 작은 문을 그려 그 문을 열고 다른 차원으로 잠시라도 도망가고 싶다면, 타인의 글로 공격당하고 상처 입지 말고 직접 쓴 글로 방패를 만들어 현재와 미래를 보호하고 과거를 구원하고 싶다면, 타인의 시공간에 의존하는 것이 아닌 내가 직접 그려낸 글의 세계 속에서 안도하고 싶다면, 그동안 겸허히 걸어온 스스로 삶의 고결함을 기록을 통해 직접 증명하고 공유하고 공감을 일으키고 그로 인해 상향된 지위를 -무엇보다도 스스로에게- 인정받고 싶다면, 스스로의 글을 바깥으로 꺼내어 타인의 상황을 돕고 군중의 동선을 바꾸는 데 사용하고 싶다면, 직접 쓴 글을 통해 어지럽혀진 삶의 타임라인을 정돈하고 싶다면, 섬세한 취향을 지닌 방문자들이 오랫동안 드나드는 편집매장처럼 내 기억과 의견도 정제된 단어와 벼린 문장을 통해 통일성 있게 진열하고 선과 면을 맞춰 노출하고 긍정과 감탄을 이끌어내고 싶다면, 글로 일상의 체온을 나눠 먹고 싶다면, 지식과 정보를 담은 기록의 상자를 유려한 문장력으로 포장하고 싶다면, 설득력이 되는 스타일을 진하게 담고 싶다면, 홀로 거하는 문장의 우주를 창조하고 싶다면, 그 안에서 스스로와 놀고 타인과 교감하고 매일 새롭게 팽창하고 싶다면, 그렇게 달라지는 나를 즐기고 악랄한 외압을 견디고 피투성이가 된 친구와 가족과 타인을 위로하고 싶다면, 한번 읽으면 영원히 각인될 사랑의 서신을 적어 내려가고 싶다면, 어느새 과거의 내가 꿈꾸었던 나보다 더 맘에 드는 현재의 나를 발견하고 싶다면, 읽고 머무르던 나에서 쓰고 역동하는 나로, 그 중추에 글쓰기가 있는 나로 바뀌고 싶다면... 이충걸을 만나면 된다. 7월부터 그와 시작하면 된다. 그는 당신이 지금껏 알지 못했던 문장의 저력을 깨우며 오랜 무의식이 그토록 갈망하던 새로운 평행세계로 건너는 다리로 안내할 것이다. 모든 부끄러움은 과거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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