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Glenn

엄마, 나는 밤이 무서웠어.

엄마가 사라지는 밤이 올까 봐.

엄마가 우리를 두고 문을 열고 나갈까 봐.

그래서 밤이 오면 싫었어.

밤이 오면 그렇게 잠이 들지 않더라고.

그런데 이상하게 그런 날이 올 것만 같더라고.

그래서 매일 밤 혼자 상상했어.

나는 엄마가 없을 때 무엇을 해야 하는지.

내가 혼자서 무엇을 할 수 있는지.

그리고 엄마는 그럴 수 있다.

엄마는 저 문을 열고 나가도 잘못이 아니다.

우리를 버린 건 엄마가 아니고 아버지다.

매일 그렇게 내 스스로에게 답을 주고 있었어.

결국 엄마는 문을 열고 나가지 않았고

나는 이제 밤이 무섭지 않아. 엄마.

나도 이제 엄마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