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님께
여전히 혼란한 마음으로 한 해를 보내다가
인사를 적게 나누어 가장 아쉬운 지인을 떠올리다가
***님께 짧은 인사를 보내기로 했습니다.
평화로운 시간이 언제였는지 감감하지만
요즘 몇 달은 더더욱 휘몰아치고 있었습니다.
이제는 **선생님으로 칭송받는
***님의 23년도 공유될 수 없는 그늘이
얼마나 있었을지 짐작조차 하지 못합니다.
신은 피조물에게 감당할 수 있는 고통만 준다지만
그건 피조물 최초 버전에게나 해당되는 이야기 아니었을지
요즘 버전 피조물은 너무 나약해 조금의 고통으로도
스스로의 환상에 빠져 나뒹굴기 바빴습니다.
***님, 저는 요즘 몇 년 전 방영한
류준열 배우와 전도연 배우가 나왔던
허진호 감독의 드라마 <인간실격>의
내레이션을 자주 떠올립니다.
‘저는 아무것도 되지 못했습니다.’
라는 구절을 자주 떠올립니다.
***님께서 보내주셨던 과분한 찬사에
한껏 몸 둘 바 몰랐던 지난 순간들이 교차하며
지금의 나와 앞으로의 나에 대해 고민합니다.
이런 고민이 사라지지 않는 한 해였고
***님께 장황하게 털어놓고 싶었지만
그러지 못했습니다.
***님을 기억하고 있었고 자주 궁금해했고
*** **이 새로운 시대에 드리우는
거대한 희망과 지성의 아우라를 보며
나도 저곳의 영원한 학생이고 싶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수줍은 목소리로 언젠가
연락드리겠습니다.
늘 그 자리에 계셔주셔서 고맙습니다.
24년에는 반짝이는 모든 좋은 것들이
주변과 내면, 시선과 발길의 모든 곳에 가득하여
원 없이 누리시길 바라겠습니다.
영원한 은인, *** ***님께
2023년 마지막 날,
***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