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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백승권 Jan 01. 2024

저는 아무것도 되지 못했습니다

*** ***님께 


여전히 혼란한 마음으로 한 해를 보내다가

인사를 적게 나누어 가장 아쉬운 지인을 떠올리다가

***님께 짧은 인사를 보내기로 했습니다. 


평화로운 시간이 언제였는지 감감하지만

요즘 몇 달은 더더욱 휘몰아치고 있었습니다.

이제는 **선생님으로 칭송받는 

***님의 23년도 공유될 수 없는 그늘이 

얼마나 있었을지 짐작조차 하지 못합니다.


신은 피조물에게 감당할 수 있는 고통만 준다지만

그건 피조물 최초 버전에게나 해당되는 이야기 아니었을지

요즘 버전 피조물은 너무 나약해 조금의 고통으로도

스스로의 환상에 빠져 나뒹굴기 바빴습니다. 


***님, 저는 요즘 몇 년 전 방영한 

류준열 배우와 전도연 배우가 나왔던 

허진호 감독의 드라마 <인간실격>의 

내레이션을 자주 떠올립니다. 


‘저는 아무것도 되지 못했습니다.’ 

라는 구절을 자주 떠올립니다. 

***님께서 보내주셨던 과분한 찬사에 

한껏 몸 둘 바 몰랐던 지난 순간들이 교차하며

지금의 나와 앞으로의 나에 대해 고민합니다.  


이런 고민이 사라지지 않는 한 해였고

***님께 장황하게 털어놓고 싶었지만 

그러지 못했습니다. 


***님을 기억하고 있었고 자주 궁금해했고 

*** **이 새로운 시대에 드리우는 

거대한 희망과 지성의 아우라를 보며 

나도 저곳의 영원한 학생이고 싶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수줍은 목소리로 언젠가

연락드리겠습니다. 

늘 그 자리에 계셔주셔서 고맙습니다. 


24년에는 반짝이는 모든 좋은 것들이

주변과 내면, 시선과 발길의 모든 곳에 가득하여 

원 없이 누리시길 바라겠습니다. 


영원한 은인, *** ***님께


2023년 마지막 날,

***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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